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 사고 당일 2회 수면마취…경찰 “병원도 수사 중”

2023-08-15 09:56

사고 당일 피부 시술 받은 롤스로이스 운전자
경찰, 병원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할 계획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친 20대 남성이 사고 당일 수면마취제 등을 2회 연속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신 씨 / 이하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신 씨 / 이하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14일 JTBC news에 따르면 신모(28) 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압구정역 근처 의원에서 피부 시술을 받았다.

당시 신 씨는 얼굴이 따갑다며 수면마취를 요구, 병원은 수면유도제와 신경안정제 주사를 함께 놨다.

이후 이날 낮 12시쯤 깨어난 신 씨가 다른 시술을 더 받겠다고 하자 병원은 수면유도제, 신경안정제에 피로회복제를 넣어줬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은 매체에 "신 씨가 전날 술을 많이 마시거나 수면 마취를 했다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개인마다 회복하는 속도가 다르다"며 "치료 목적이 아닌 약물 투여는 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SUV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행인 1명을 들이받은 신 씨가 경찰에게 체포되는 모습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SUV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행인 1명을 들이받은 신 씨가 경찰에게 체포되는 모습

그러나 전문가들은 피부 시술로 2번 연속 수면마취제 등을 맞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역시 이 병원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다졸람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치료 이외의 목적으로 처방했는지, 치료 목적이라도 과다하게 투여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신 씨가 다녔던 근처 다른 병원들도 수사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신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신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한편 신 씨는 사고 직전 압구정역 인근 의원에서 나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차에 올라탔다. 그는 운전대를 잡은 지 약 5분 만에 20대 여성을 치어 중상을 입혔다.

이 사고로 다친 여성은 현재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 씨는 지난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 혐의로 구속됐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