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아마존 정글에서 비행기 추락 40일 만에 구조됐던 4남매 중 두 아이의 아버지가 맏이인 의붓딸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검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생존 어린이들의 아버지인 마누엘 라노케가 남매 중 맏이인 13살 난 의붓딸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체포돼 구금 중인 라노케는 맏이가 10살일 때부터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라노케는 4남매 중 맏이와 둘째(9)의 계부이고, 셋째(5)와 막내(1)의 친부다.
맏이는 지난 6월 9일 아마존 정글에서 구조됐을 때 돌쟁이 막내를 포함해 동생 셋을 돌보며 생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4남매가 구조된 직후 라노케 씨는 기자회견에서 "아이들 엄마가 추락 이후 나흘 동안 살아 있었고, 맏이에게 동생들을 데리고 살아서 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4남매는 5월 1일 어머니와 함께 경비행기를 타고 콜롬비아 카케타주 상공을 날아가다 비행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정글에 추락했다.
콜롬비아 수색대는 보름 뒤인 5월 16일 열대우림 한복판에서 비행기 잔해와 함께 아이들의 어머니와 조종사 등 성인 3명의 시신을 발견했고, 이후 대대적인 수색 끝에 추락 40일 만에 네 아이를 구조했다.
구조 후 아이들은 병원에서 약 한 달간 치료를 받은 뒤 콜롬비아 정부 기관이 운영하는 아동보호소에서 머물렀고, 검찰은 이곳에서 처음 성학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노케는 아이들의 양육권 문제를 놓고 남매의 외조부모와 다툼을 벌여 왔다.
남매의 외할머니인 나르시소 무쿠투이는 라노케가 아이들의 엄마인 막달레나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라노케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났을 때 집안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가정사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에 대한 질문에는 그는 "언어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주로 말로 싸워 물리적 폭력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