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폭탄 설치, 꼼꼼히 찾아봐”… 광복절 앞두고 서울시청에 '테러 협박' 메일 확산

2023-08-14 11:31

경찰 “이재명 대표 협박범과 동일 인물로 추정”
일본 변호사·법률사무소 계정 도용한 것으로 추측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메일이 국내로 발송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청사 모습 /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시청사 모습 /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서울시청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으며 폭파 시간은 오는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13일 오후 국내 언론사 등에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해당 이메일은 일본 계정을 통해 발송됐다. 실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와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메일에는 '[중요] 서울시청의 몇몇 장소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특히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영어·일본어·한국어를 뒤섞어 적혀 있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경찰이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경찰이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해당 메일의 내용과 형식 등으로 보아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살해·폭발물 테러를 하겠다고 협박 메일을 보낸 사람과 동일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경찰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협박 메일에는 '9일 오후 3시 34분까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살해하지 않으면 서울시 소재 도서관에 설치한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의 글이 담겼으며 서울시 공무원 등 여러 명에게 발송됐다.

해당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국회에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해 폭발물 탐지 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 확인과 신병 확보를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