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8·15 광복절에 개봉한 영화가 있다. 바로 '오펜하이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감독으로 손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인 만큼 '오펜하이머'는 개봉 전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개봉 직후 '오펜하이머'를 보러 가기로 결심했거나 혹은 보러 갈지 말지 아직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글이 하나 있다.
바로 영화 저널리스트 겸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민용준 평론가의 후기 글이다.
민 평론가는 최근 왓챠피디아(영화, 책, TV 프로그램 추천 및 평가 서비스)에 '오펜하이머' 리뷰를 남겼다. 그는 "이것은 걸작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영화 역사상 가장 광활하고 심대한 야심작"이라며 '오펜하이머'에 극호평을 남겼다.
그러면서 "매 순간 분열하듯 조각난 서사의 퍼즐이 대칭과 대조의 구도로 재정립된 뒤 서서히 한 방향으로 수렴하며 가속되는 순간 대폭발하는 카타르시스"라 "세 시간 동안 굉장한 압박감으로 숨을 멈춘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촬영과 음악과 편집과 연출의 역학이 완벽하게 융합되고, 하나의 힘으로 완전히 통일돼 도달한 영화적 위력"이라고 전했다.
이어 "진실을 추구하는 자와 진실을 왜곡하는 자. 빛과 중력의 역학, 그리고 끝내 그 반짝임을 왜곡하는 현실의 중력 속에서 끝까지 빛의 꼬리를 쫓아 그 진실의 맨 얼굴을 마주 보는 영화적 분투"라고 덧붙였다.
그는 "1900년대 초반 이론물리학계 굉장한 변화와 당시 미국과 유럽을 둘러싼 세계 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 하면 정말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적어도 빛이 파동과 입자로 이뤄졌다는 양자물리학 개념이라도. 물론 그게 아니라도 압도적인 시네마틱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쉬웠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정녕 영화의 신이 되려 하는가"라는 극찬으로 후기를 마무리 지었다.
뿐만 아니라 민 평론가는 '오펜하이머'에 별점 5.0점(★★★★★) 만점을 줬다.
해당 후기 글은 여러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으로 퍼지며 관심을 모았다.
'오펜하이머'는 놀란 감독이 '테넷'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미국 핵폭탄 제조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이야기를 그린다.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를 찍으며 거대한 도전이었다고 밝힌 적 있다. CG를 사용하지 않고 구현한 첫 번째 핵폭발 실험 장면을 비롯해 예고편을 가득 메우는 경이로운 비주얼은 잊지 못할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많은 이들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오펜하이머'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킬리언 머피가 J.로버트 오펜하이머로, 에밀리 블런트가 그의 아내이자 생물학자 겸 식물학자 캐서린 키티 오펜하이머로 출연한다. 오스카 수상자인 맷 데이먼은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레슬리 그로브 주니어 장군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미국 원자력 위원회의 창립 위원인 루이스 스트라우스를 연기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플로렌스 퓨는 정신과 의사 진 타틀록 역을, 베니 사프디는 이론물리학자 에드워드 텔러 역을, 마이클 안가라노는 로버트 세르버 역을, 조시 하트넷은 선구적인 미국 핵 과학자 어니스트 로렌스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