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 보이스카우트 회원들의 합동 야영대회이자, 각국의 문화 교류를 장려하는 청소년 축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올해에는 우리나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잼버리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잡음이 발생하면서 국제적 망신만 당하고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이 6개국 1천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에게 자사 연수원 시설을 숙박 공간으로 제공한 것이다.
사실 현대차그룹은 잼버리 대회 현장에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가장 먼저 현장 지원에 나선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장에 전문 청소 인력 100명을 파견하고 간이 화장실, 의료 버스, 생수, 아이스박스 등 각종 물품을 발 빠르게 지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수원 공간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면서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에게 한국의 ‘정’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잼버리 대원들이 머무는 장소는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를 비롯해 기아 비전스퀘어, 기아 오산교육센터,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까지 총 4곳이다. 대원들은 현대차그룹의 연수원이 5성급 호텔 못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며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과 10일, 현대차그룹은 연수원에서 지내는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의 문화와 산업을 직접 체험할 기회도 선물했다. 잼버리 대원 중 K팝에 관심을 가지는 참가자들이 많은 만큼, 현대차그룹은 이를 고려해 K팝 댄스 강좌와 K-비보잉 공연 관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의 복합문화공간인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자동차와 관련된 것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이다. 10일, 현대차그룹은 참여를 원하는 대원들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초청했다. 이곳에서 대원들은 자동차 전시부터 전 생산공정, 현대차의 주요 차종까지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방문한 한 참가자는 “깔끔한 전시 공간과 자동차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라며, “한국을 떠난 뒤에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엘살바도르 대원들은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아 자율주행 자동차와 AI 기술,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 등 한국의 과학기술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콩 대원들은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6인 7각, 볼 릴레이, 대형 롤러코스터 제작 등의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협동심을 길렀다.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머무는 180여 명의 대원들은 ‘잼버리 월드 올림픽’에 참가했다. 잼버리 월드 올림픽은 잼버리 본연의 정신인 우정과 교류를 몸소 실천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이다.
대원들은 공굴리기와 2인 3각 등 한국의 운동회를 직접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각자의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만, 대원들은 서로 몸을 부대끼며 우정을 쌓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 이틀간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환대에 잼버리 대원들은 감사 인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