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위력...오늘자 시내버스 바닥 뚫고 솟구쳐 오른 맨홀 뚜껑 (창원시)

2023-08-10 14:26

창원시 101번 시내버스서 벌어진 일
“맨홀 뚜껑이 위로 솟구쳐 사고 발생”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아찔한 사고 장면이 연출됐다.

10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분께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한 아파트 주변을 운행하다가 정차해 있던 101번 시내버스 밑바닥으로 갑자기 맨홀 뚜껑이 뚫고 올라왔다.

당시 시내버스에는 5∼6명 안팎의 기사와 승객이 탑승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솟구쳐 오른 맨홀 뚜껑으로 인해 승객들은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스럽게도 맨홀 뚜껑이 승객이 앉은 좌석 쪽이 아닌 시내버스 차체 중앙 부분으로 뚫고 올라와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고 현장 사진은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다.

시내버스 바닥 뚫은 맨홀 뚜껑 / 연합뉴스
시내버스 바닥 뚫은 맨홀 뚜껑 / 연합뉴스

해당 시내버스는 사고 직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 관계자는 매체에 "맨홀 뚜껑이 많은 비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위로 솟구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 태풍특보가 내려지며 대부분 지역이 카눈 영향권에 들어선 가운데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의 지하차도에서 갑자기 불어난 하천 물에 의해 차량 1대가 침수됐다. 다행히 운전자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경남에서는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17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침수 위험지역 주민 290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에 기상청은 "카눈 북상 영향으로 전국에 태풍 특보가 발표됐다"고 알리며 인명·재산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 해안에 너울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 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10일 오전 9시 45분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 태풍 '카눈' 영향으로 옆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차도를 지나가던 차량 1대가 고립됐다 / 뉴스1(경북소방본부 제공)
10일 오전 9시 45분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 태풍 '카눈' 영향으로 옆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차도를 지나가던 차량 1대가 고립됐다 / 뉴스1(경북소방본부 제공)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