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 중인 가운데 부실 논란에 휩싸인 '잼버리 K-POP 콘서트'에 대한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는 '잼버리 콘서트 준비 중인 상암경기장 언쟁 목격썰...jpg'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함바집에 밥 먹으러 왔는데 상암 경기장에 (무대) 설비하는 기사님들이 양복 입은 분이랑 언쟁하는 것 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설치 기사님들은) '태풍이 오는데 상식적으로 설치하면 안 된다. 와이어 2배, 3배 더 걸어서 될 문제가 아니다' 하는데 양복 입은 분들은 '반장님이 신경 좀 더 써주십시오' 이 말밖에 안 한다"며 "설치 기사님들은 '사람 죽을 수도 있다. 차가 날아가는 태풍이 오는데 무슨 공연이냐, 다 미친 X들이다' 시전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양복 입은 분은 '반장님', '반장님' 하면서 설비 기사님 따라갔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어제 당연하게 태풍 오는데 고척이겠지 했는데 상암으로 결정 난 거? 진짜 미친X들이네", "상암에서 태풍에 공연 강행하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나????", "아무 증거도 없지만 지금 꼬라지 보면 있고도 남을 일이긴 함", "저기서 인명 사고 나면 진짜 정부 X될 듯", "운명의 날 D-2...", "상식적으로 태풍 오는데 야외 무대 설치하는 게 맞나? 그냥 취소했어야지", "진짜 나라가 점점 과거로 가고 있는 거 같다", "내일 밤이 진짜 문제지 뭐. 워낙 급하게 설치해 놨는데 잘 버티려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태풍 북상 후) 바람이 불면 경기장 기본 구조상 벽을 타고 흐른다"며 "그럼 그 바람이 경기장 안쪽으로 꽂히는데 사방이 막혀있으니 안에서 소용돌이 치다가 유일하게 뚫려있는 천장으로 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소용돌이치는 바람이 하늘로 솟구치는 걸 보통 토네이도라고 부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여성가족부의 주먹구구식 행정 처리는 '국가 총동원령'으로 수습되고 있다. '부실 논란'으로 파행을 낳은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로 인해 한국전력과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직원 1000여 명은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 안내 요원으로 차출되기도 했다. 또 비상 상황에 대기해야 할 경찰·소방 인력까지 스카우트 대원 숙소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조직위는 이번 수습 과정에서 불자 대원들을 기독교 시설에 배정하기도 했다.
법보신문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대원들의 숙영지를 수도권 중심으로 변경하면서 불자 대원들조차 경기 파주의 금식기도원에 배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금식기도원은 기독교계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불자 대원들로서는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반응이다. 이에 불교계 역시 강하게 유감을 전달하며 대회조직위가 부랴부랴 사찰로 옮기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