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이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순살 아파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법을 소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아파트 건축 공법은 크게 셋이다. 벽식 구조, 기둥식 구조, 무량판 구조다. 무량판이란 이름엔 없을 ‘무(無)’와 대들보 ‘량(梁)'이 한자어가 들어가 있다. 말 그대로 대들보가 없는 구조다. 보 없이 기둥 위에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얹는 건설 공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무량판 공법 자체는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까닭에 문제가 없다. 다만 슬래브와 기둥을 연결하는 부위를 철근 등으로 탄탄하게 시공하지 않으면 기둥이 슬래브를 뚫고 무너질 위험성이 있는 공법이다. 실제로 기둥에 철근이 누락한 사례가 LH 발주 아파트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무량판 구조 자체에 대한 공포감까지 확산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아파트 무량판 구조가 안전한지 아닌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다. '우리 집 무량판이 위험한지 아닌지 판별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에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먼저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서 기둥을 찾는다. 그 기둥 천장을 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위 사진처럼 기둥이 십자가 튀어나온 부분에 있다면 기둥식 구조로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둥이 네모난 블록 밑에 있으면 무량판(드롭패널식) 구조"라며 "여기까지 문제가 없지만 드롭패널(네모난 블록)이 하중을 분산해서 전단보강철근이 따로 필요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A씨는 "위 사진처럼 기둥이 다이렉트로 평평한 천장에 꽂혀있는 경우다. 문제의 무량판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를 들어 김치부침개를 나무젓가락 위에 얹어놓은 꼴이다. 드롭패널이나 캐피탈 없이 저걸 유지하기 위해 기둥 안에 들어있는 뼈다귀랑 천장에 가로로 지나가는 뼈다귀를 서로 꼬아서 묶어놓고 패널 역할을 대신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려 LH 특허 공법이라고 하더라. 매년 얼마의 경제효과까지 있다고 칭찬하는 그 공법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저기에 철근을 빼먹었으니 김치부침개가 찢어지고 젓가락이 뚫고 튀어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순살 아파트'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이 주차장 기둥에서 '전단보강근철근(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뒤 관련 건설사 브랜드(상표) 이름에 빗대 나온 말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순살 아파트'라는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치 아파트 천장에 철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지은 것처럼 오해와 '무너질까?'라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