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다영(27·볼레로)이 학교 폭력 전력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일본 매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8일 (한국 시각) "이다영이 완전히 꺼진 불에 자기 손으로 기름을 끼얹었다. 자신이 과거 저지른 학교 폭력 당시 쌍둥이 언니 이재영은 그 자리에 전혀 없었다. 하지만 같은 쌍둥이 자매라는 이유로 비판에 휩싸였다. 또 좋지 않은 여론으로 소속팀 없이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팬과 언론에 양해를 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다영이 학교폭력으로 문제가 된 2021년 이후 2년 만에 입을 열었다. 하지만 팬들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차갑다. 그의 주장에 대해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김연경이 배구 대표팀 은퇴하자 한국 대표팀은 국제무대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일부 팬들은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복귀를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프시즌 프랑스 여자배구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한 이다영은 5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학교폭력 문제는 중학교 2학년 때 벌어진 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 문제가 될 당시 소속 팀 흥국생명이 있었기 때문에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이제는 시간도 흘렀고, 그동안 오해도 많이 쌓여서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자 기자회견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분을 바로잡고 싶고 다시 한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를 요청했다. 학교 폭력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 한 친구랑 한 번의 사건으로 몸 다툼을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벌어진 사건이다. 잘 마무리됐다가 2년 전 학폭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다영은 "사건 이후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노력했다. 그 친구들은 지금도 만남을 피하고 연락도 안 되는 상황이다. 그들은 연락하기 싫다며 변호사를 통해 (합의금으로) 1인당 1억 원씩 요구하는 상황이라 정리가 아직 안 됐다"라고 전했다.
당시 '쌍둥이 자매'는 학폭 사태 이후 직접적인 해명 없이 SNS를 닫았다. 또 변호사를 고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구단에서 사과문을 주면서 그대로 적으라고 했다. 실제와 맞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울면서 억지로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이 있어서 이 부분은 바로잡고자 변호사를 구하게 됐다. SNS는 당시 구단에서 하지 말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닫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라고 전했다.
이다영은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담아뒀던 '쌍둥이 언니' 이재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밝혔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당시 이재영이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같은 쌍둥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이 없는 이재영까지 배구를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 미안하고 속상하다. 이재영에게는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학폭 사태 이후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 무대로 향했으나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아직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