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서울 개최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의식한 탓인지 미리부터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7일 페이스북에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서울 유치를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한국 천주교계가 그동안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2027 세계청년대회'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된 것을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만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교주가 성공적 개최와 협조를 당부한 뒤 출국했는데 드디어 리스본에서 유치가 결정돼 많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표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세계청년대회는 적게는 50만 명에서, 많게는 400만 명이 모이는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일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토론하는 진지한 공론의 장으로 사회적 의미가 크다"며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대회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제시하고 위로와 화해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서울시는 더더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에 이어 13년 만에 방한할 예정"이라며 "이 또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까지 4년여 기간이 남은 만큼, 오 시장은 성공적인 행사를 치르기 위해 철저하게 대비하겠단 뜻도 밝혔다.
그는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을 때를 대비해 숙소, 먹거리는 물론이고 교통, 위생, 안전 대책을 미리 꼼꼼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창시한 세계청년대회는 해마다 각 지역 교구에서 열리고 있다. 2~3년에 한 번씩 그 규모를 확장해 국제 행사로 치러진다.
지난 6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테주 공원에서 열린 올해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7년 차기 대회 개최지로 '아시아 한국 서울'을 지목했다. (관련 기사 보기)
평균 닷새에서 엿새 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수십만~수백만 명의 가톨릭 청년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청년대회 서울 개최는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무시할 수 없는 경제 효과를 얻을 기회가 될 거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올해 리스본 대회 개최로 포르투갈이 창출한 총부가가치(PWC포르투갈 추산)는 한화 기준 약 8000억 원(5억 6400만 유로) 수준으로, 생산적인 측면에선 최대 1조 5000억 원(11억 유로)의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대규모 가톨릭 행사가 서울에서 열릴 거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은 영광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수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적 행사인 잼버리 대회를 국내(전북 부안 새만금야영장)에서 진행하면서 드러난 허점들 때문이다.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에서 몰리는 행사라니...", "스케일 진짜 크겠다", "그나마 서울이면 할 만함", "서울에서 한다니 인프라 걱정은 없겠지만, 인원 수용이 관건일 듯", "이건 제대로 했으면", "새만금 꼴은 안 나겠지...", "잼버리 사태 교훈 삼아 제대로 준비했으면 좋겠네", "전 국민이 잼버리 트라우마 걸림", "이건 천주교 교구에서 알아서 잘할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