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무차별 흉기 난동과 쏟아지는 살인 예고 글로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대입구 출구 앞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현시간 홍대입구 누가 이상한 거 두고 감'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지하철 출구 앞에 놓인 모습이 담겼다.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에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에 두고 간다.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시길 바란다. 한 분당 한 개씩만 가져가달라. 바구니는 수거해 가겠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이라고 적혀있다.
글쓴이는 "지하철 내리자마자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가 맞다. 이걸 공짜로 사람들 가져가라고 주고 갔다. 아무로고도 없는 거 보니까 홍대에 사는 사람이 그냥 두고 간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 "세상이 무서우니 아무것도 믿지 못하겠다", "다들 조심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3일 경기 성남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 무차별 칼부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상자 12명, 경상자 2명 등 총 1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이후 서울시내를 범행 장소로 지목한 살인예고 글은 모두 12건이다. 언급된 장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강남역 일대, 부산 번화가 서면 등이다.
이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호신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신림역 칼부림 사건 다음 날부터 2주간(7월 22일~이달 3일) 호신용품과 삼단봉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3%, 30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