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최모(22) 씨가 중학생 때부터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최 씨 중학생 때부터 A 병원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은 뒤 2020년까지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범행 당시까지 3년 동안 A 병원에서 치료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 기간 최 씨가 제대로 조현병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했는지, 아니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최 씨의 직계가족도 그와 같은 병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병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발병 가능성이 5~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이같은 가족력에 따라 발병해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최 씨는 지난 3일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불특정 다수 시민을 대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했다. 이 범행 직전에는 백화점 앞 도로에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최 씨는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음성, 음주 상태 정상이었으나 경찰 조사에서 "불상 집단이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 하려 했다", "부당한 상황을 공론화하고 싶었다"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씨의 지인은 매체를 통해 "최 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대인기피증으로 학교를 자퇴하기 전까지 수학 등에서 재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 씨는 인공지능(AI)에 대해 관심이 많아 해당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했다"며 "최 씨의 형 역시 사립 기숙 고등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