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국내 연구 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여러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TV조선 기자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주소지를 직접 찾았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소 직원들이 평소 출퇴근하는 장소로 알려졌지만,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또 퀀텀에너지연구소는 같은 날 홈페이지에 일부 협력사를 무단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3일부터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다. 협력사로 표기됐던 유명 대기업과 대학, 연구원들 중에는 정식으로 항의 절차에 나선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은 지난 7월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와 관련한 논문 2편을 게시했다.
'꿈의 물질'이라고도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에 가까워 송전 시 전력 손실을 거의 없앨 수 있다. 전기가 쓰이는 모든 분야에 활용이 가능해 그야말로 에너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그동안은 초저온이나 초고압환경에서만 구현이 가능해 실생활 활용이 불가능했지만, 국내 기업이 상온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 개발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과학계가 술렁였다. 초전도체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시까지 요동쳤다.
국내 학회에서도 검증위원회를 출범시켜 LK-99 검증에 나섰다. 하지만 퀀텀에너지연구소로부터 별다른 자료를 넘겨받지 못해 검증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학회의 샘플 제공 요청에 "지금 (LK-99) 관련 논문이 심사 중이니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편(샘플)에 대한 교차 측정은 그 뒤로 미뤄달라. 심사 이후 시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로 꼽히며 급등했던 주식들은 초전도체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일자 4일 일제히 급락했다. 의혹과 관련해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전 세계 연구진이 'LK-99'의 검증에 들어간 상황이고, 해당 단체로부터 각종 자료와 리포트를 받아보고 있어 매우 바쁘다"며 "한 달 후쯤 여러 내용을 종합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