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의 범인 20대 최모 씨의 경찰 1차 조사가 공개됐다.
경기남부경찰서는 4일 최 씨 1차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라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최 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최 씨가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지난 2일 전날 인근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 씨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범행 경위, 동기 등을 명확히 파악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벌여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전 백화점 앞 도로에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피해자 14명을 만든 최 씨는 음주 검사와 마약류 간이시약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다만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최 씨는 20대 택배 배달원으로 "보이는 대로 죽이고 싶었다.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한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라며 피해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