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출신으로 캄보디아 정부와 한인사회에서 명망이 있는 A씨는 자신을 둘러싼 ‘카지노 사기 고소사건’이 경찰의 무혐의 종결로 명예를 회복했지만 그 동안 겪은 황당한 일을 생각만 하면 지금도 울화가 치민다.
A씨는 지난해 B씨 일행을 소개받았는데, 그들은“캄보디아에서 카지노 호텔을 운영하고 싶으니, 온라인과 오프라인 카지노 허가를 받은 호텔을 알선해 주고 현지 법인설립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A씨는“카지노 사업을 하려면 엄청난 자본금이 필요한데 그만한 자금이 있느냐, 섣불리 대들지 마라.”고 만류했다.
그러나 B씨 일행은“지금 준비한 사업자금이 있으며 추가적으로 더 마련할 수 있으니 사업추진에 문제가 없다”며 거듭 주장해 신축 카지노 호텔을 알선하고 계약을 성사시켰으나, 결국 카지노 허가 사용료 등을 지급하지 못해 이행불능에 빠지게 됐다.
A씨는 "사실은 계약만 하고 국내 불법 온라인 도박운영자들에게 카지노 송출을 미끼로 도박장 개설자금을 모집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중도금을 치르지 못하고 계약금 수억원만 떼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B씨는 더 이상 카지노 호텔을 운영할 여력이 없자 계약금으로 떼인 돈을 되찾을 욕심으로 충북경찰청에“‘A씨에게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 호텔 임대차 계약금을 떼였다’라는 취지로 고소했으나, 경찰청은 지난달 이 사건을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했다.
A씨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에 불법 온라인 도박 중계로 큰 돈을 벌었다는 ‘마늘밭 돈다발 매장사건’이 세간에 널리 알려지자 동남아 국가에 도박장을 차리고 국내에 송출하면 큰 돈을 벌 것이라는 한탕주의에 사로잡혀 동남아 등지에서 헛된 꿈을 쫓고 있는 인사들이 아직 많다“며”특히 해외동포들은 이같은 사기를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