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직원이 아버지가 비싸게 산 노트북을 몰래 바꿔치기한 것 같습니다”

2023-08-03 07:18

고의로 노트북 바꿔치기한 것 같다는 글쓴이
제품 확인 과정에서 실수했다는 하이마트 직원

하이마트 직원이 고객이 구매한 노트북과 자신이 구매한 노트북을 고의로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이마트 로고 / 하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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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8월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아버지가 ㅎㅇㅁㅌ에서 사기를 당했던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최근 쓰던 노트북이 고장 나며 급하게 새 노트북을 장만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노트북 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컴퓨터 성능이 아버지가 구매한 노트북 성능과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구입한 노트북의 성능은 i7 cpu에 램은 16기가, 저장 공간은 512GB였다. 그러나 실제로 집에 가져온 노트북의 성능은 i5 cpu에 저장 공간도 256GB였다.

직원은 그의 아버지가 노트북을 구매한 날 자신도 노트북을 구매했다며 실수로 제품이 바뀐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글쓴이는 "정황상 고의로 그랬다는 생각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글쓴이는 "하이마트에서 아버지가 삼성 노트북이랑 오피스 제품키를 같이 사셨다. 제품 재고가 없었는지 할인 때문인지 진열 상품을 사셨다고 했다. 근데 저희 아버지가 오피스 제품키를 이메일로 받았다고 하셨는데 이메일이 온 게 없어서 저랑 같이 직접 여쭤보려고 매장에 방문했다. 방문해서 어제 아버지에게 노트북을 판매하신 직원분에게 '제품키는 카톡으로 보냈다'는 얘기를 듣고 아버지가 잘못 기억하셨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같이 매장에 온 김에 제가 노트북 제품 설명을 다시 들었다. 아버지가 제대로 이해 못 하셨거나 깜박한 게 있으시면 제가 설명해 드리려고 했다. 노트북은 i7 cpu에 램 16기가, 저장 공간은 512GB였다. 아버지가 문서 작업하시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그런 성능 같았다"라고 했다.

이어 "집에 돌아온 후 제품 키를 입력하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그 직원분이 정말 설명도 잘하시고 좋은 제품을 추천해 주셨다'고 하셨다. 저는 뭔가 찝찝했다. 아버지가 노트북이 고장 나서 급하게 새로운 걸 사려다 직원분이 좋다고 추천해 주신 걸 무턱대고 사신 것 같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했다. 그래서 컴퓨터 성능을 한 번 체크했다. 그런데 i7 cpu가 적혀 있어야 할 자리에 i5가 적혀 있었고 저장 공간도 256GB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내가 잘못 본 건가?', '내가 잘 모르는 건가' 싶어서 노트북 외부에 쓰여 있는 제품명도 확인했다. 근데 제품명마저 영수증에 쓰여 있는 kc71이 아닌 kc51로 적혀 있었다. 노트북 박스마저 kc51로 돼 있더라"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바로 노트북을 들고 저 혼자 매장에 방문해서 '죄송한데 저희가 산 제품이랑 다른 제품인 것 같다'라고 말씀드리니 '아 그게 지금 kc71 박스가 없어서 박스만 kc51로 표기된 거다'라는 답을 들었다.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다"라며 "제가 박스만 체크하고 노트북 안까지 확인 안 했으면 아마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 "저는 '아니요, 노트북 안에 성능을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럴 리가 없는데요?'라고 하시더라. 같이 앉아서 노트북을 보는데 성능이 i5, 256GB인 걸 보시곤 당황해 하시더니 카운터로 가셔서 다른 분이랑 분주하게 말씀을 나누셨다"라며 "이후 직원이 '저희 쪽에서 뭔가 오류가 있던 것 같다. 이게 이럴 리가 없는데 뭔가 잘못됐다'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원래 제품으로 받으려면 아마 색이 버건디 색으로 바뀌실 것 같고 며칠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느냐?'라고 여쭤보시더라. 순간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귀를 의심했다. 첫마디가 '죄송합니다'가 아닌 '색이 기존 구입한 제품 색상이랑 다른데 괜찮겠느냐', '며칠 기다려야 한다'라는 말일 줄 상상도 못 했다"라며 분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또한 "그래서 '저희가 산 제품이랑 어떻게 다른 걸 줄 수 있느냐?'라고 여쭤보니 아버지한테 여러 상품을 보여드리다 kc51, kc71을 헷갈렸다고 하시더라. 제가 '디피 상품을 샀고 두 노트북을 어떻게 헷갈릴 수가 있느냐.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인데 그 정도도 확인 안 해보시고 바로 판매하시냐'라고 말하니 '제 잘못이 맞다. 하지만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제품명을 확인하다 헷갈렸다'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가 노트북을 산 날에 본인도 노트북을 구매했다고 하셨다"라고 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는 kc71을, 직원분은 kc51을 구매하셨다. 근데 저희에게 주신 건 kc51, 본인이 가져가신 건 kc71 제품이었다. 자꾸만 본인도 그 다른 노트북을 사 가면서 헷갈렸다는 말만 반복하시는데 본인이 더 싼 제품을 사놓고 비싼 제품을 들고 갔으니…과연 본인이 정말로 헷갈린 게 맞는지 더욱더 의심스러웠다"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직원 본인이 다른 노트북을 저희 아버지가 노트북을 구매한 날 샀다는 말을 들으니 몰래 바꿔치기 사기를 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그는 고객센터에 민원을 넣은 상태다. 글쓴이에 따르면 직원은 사과의 의미로 새 상품을 진열 상품 가격으로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글쓴이는 "저희 가족 모두 그곳에 대한 신뢰가 없어져서 그 자리에서 환불 처리하고 바로 나왔다. 아버지가 이런 일을 겪으시니 굉장히 불쾌해서 며칠째 잠을 못 자겠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판매 과정 중 판매 직원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 고객님께 큰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 및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라고 위키트리에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