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날아오르라 주작?…울산에 '불새'가 나타났습니다 (사진)

2023-08-01 12:22

지난달 20일 울산에서 발견된 호반새
보기 드문 여름 철새로 알려져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한 계곡에서 발견된 호반새 / 이하 울산시-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한 계곡에서 발견된 호반새 / 이하 울산시-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에서 주작이 연상되는 몸 전체가 붉은 '불새'가 나타났다. 희귀종인 여름 철새 '호반새(Ruddy kingfisher)'다.

울산시는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한 계곡에서 호반새 어미새가 윤기득 사진작가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1일 밝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소속 윤 작가는 "사진 촬영 중 우연히 오전 먹이활동을 하는 호반새를 발견했다"라며 "오후에는 새끼들이 모두 이소하는 장면도 만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소는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것을 뜻한다.

새끼들에게 가져다 줄 먹이를 사냥한 호반새
새끼들에게 가져다 줄 먹이를 사냥한 호반새

호반새는 진한 주황빛의 굵고 긴 부리와 몸 전체가 붉은색을 띠고 있어 '불새'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총새처럼 호수나 물가 계곡에 살아가며 '물고기 사냥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산간 계곡 주변의 무성한 숲속 딱따구리 옛 둥지, 흙 벼랑 동굴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만든다. 해마다 사용했던 둥지를 수리해서 사용하는데 청설모, 담비 등 천적 공격을 받으면 번식을 포기하거나 둥지를 버린다.

여름 철새 중 가장 늦은 시점에 번식하는 습성도 있다. 보통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5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호반새는 보기 드문 여름 철새로 만나기 매우 어렵다. 개체 수도 적고 울음소리도 크지 않아 관찰하기 매우 힘든 새다.

새끼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는 호반새 / 뉴스1
새끼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는 호반새 / 뉴스1

윤 작가는 호반새를 알리고 울산의 자연생태를 알리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사진을 울산시에 무상 제공했다. 한 조류 전문가는 "호반새는 생태환경의 건강성을 알리는 환경 지표종"이라며 "울산을 번식지로 삼았다는 것은 그만큼 울산이 생태적으로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작가는 울산에서 활동 중이며 지난해 12월 북구를 찾아온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 2016년 팔색조, 2011년 호사비오리, 솔부엉이, 긴꼬리딱새 등 울산을 찾는 철새들을 관찰 및 기록 중이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