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여직원 대상 갑질 의혹과 비슷한 사례가 또다시 벌어졌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새마을 금고 현직의 충격 폭로'라는 제목의 글이 1일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새마을금고 언니들... 진짜 회사에서 밥 지어...? 빨래도 해...?"라는 글을 블라인드에 게재했다.
새마을금고 직원인 B 씨는 "지금 과일 깎아드려야 한다"고 남겨 충격을 안겼다.
또 다른 새마을금고 직원 C 씨는 "우리도 어제 차장이 시켜서 막내 참외 깎아서 개인 접시에 담아서 퍼 나르더라. 치우는 것도 막내한테 하라고 시켜서 내가 (막내한테) 창구 보라고 하고 접시 걷고 설거지 해줬다"며 "나 같은 괴물이 되면 안 되니까"라고 대댓글을 남겼다.
이를 본 새마을금고 B 씨는 "나 장난한 건데, 충격받았다"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직원 C 씨 외에도 또 다른 지점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던 것. 그는 "과일 (깎는 거) 진짜 짜증나... 이사회, 야유회 때 이사들 수발들면서 옆에서 과일 깎고 과일 선물 들어오면 다 깎아서 직원들 나눠줘야 한다"며 "'현타' 온다고 말하면 '우리 때는 더 심했다' 등 이렇게 과일 깎고 돈 받으면 좋은 거 아닌가? 요즘 애들은 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밥 짓는 직장 은근히 많을 듯. 그런데 '이게 왜? 어때서?'라고 그들의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런 직장은 없다. 너네만 하는 거야... 중소 스타트업 다 다녀봤어도 밥 짓고 과일 깎는 그런 직장 처음 본다", "밥 짓는 직장 처음 본다 진심... 이게 바로 세뇌의 무서움이지! 글쓴이도 세뇌당한 듯", "이미 절여졌네 이 사람은...", "직원한테 저런 걸 왜 시켜?"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MBC에 따르면 전북 남원시 한 새마을금고 직원이 제보한 내용과 영상을 보도했다.
제보 영상을 보면 새마을금고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집이 아닌 곳에서 쌀을 씻고 밥솥에 밥을 짓는다. 테이블에 그릇과 수저도 놓는다. 이 여성은 3년 차 직원으로, 탕비실에서 동료 직원들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영상 제보자 A 씨는 MBC에 "반찬을 매달 주문하고, 밥은 직원들이 준비해서 먹는다. 그런데 밥 준비는 항상 여직원들이 해왔다"고 말했다.
A 씨는 입사하자마자 (회사에서) 밥 짓는 법부터 배웠다고 한다. 본업인 예금 업무만큼이나 신경 써야 했다. 밥 상태를 평가받는 등 일일이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새마을금고 B 차장은 "11시 전에는 밥을 해야 해. 시간 되면 아침에라도 밥을 미리 하고, 상무님하고 이사장님 계시면 식사하실 건지 물어보고"라는 말을 했다.
새마을금고 지점장은 "밥이 왜 이렇게 질게 됐냐?"고 여직원에게 물었고 "물 조절에 실패했다"고 대답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계장은 "맨날 그렇게 (음식을) 쌓아 놓지 좀 마요. 냉장고 내가 제때제때 버리라고 말했잖아. 세 번이나 말했어! 세 번이나"라고 지적했다.
녹취록에는 B 차장의 "이사장님 술 한 잔 따라주라고. 성적인 부분에서 잘못되고 잘되고 이런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도 배워야 될 점이거든. '아, 내가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이래야 되겠구나'"라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
MBC가 새마을금고에 찾아가자, 관계자들은 "다른 여성 직원들도 했던 관행이었다", "상사들도 밥을 했다"고 대응했다.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여직원에게만 밥 짓기와 수건 빨래를 시키는 등 성차별적 갑질이 벌어졌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해당 새마을금고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새마을금고 관할인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8명으로 구성된 특별근로감독 팀을 편성해 조직문화 전반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사법 처분하고,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새마을금고에서는 여직원에게만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와 빨래를 지시하는 등 성차별에 이어 상사들의 폭언 등 괴롭힘이 2년 넘게 이어진 사실이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