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154개에서 철근 모두 빼먹은 아파트, 바로 이곳입니다

2023-07-31 17:58

'철근 빼먹은 아파트' 명단 공개… 총 15곳
5개 단지는 이미 입주…3개 단지 입주 중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뉴스1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뉴스1 자료사진.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가 공개됐다.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전단보강근이 설치돼야 하는 기둥 154개에서 모두 철근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철근 누락 LH 아파트 명단과 시공사, 감리 담당사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이 가운데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는 파주 운정, 남양주 별내, 아산 탕정, 음성 금석(A2 임대), 공주 월송(A4 임대) 5곳이다.

입주 중인 단지는 수서 역세권(A-3BL 분양), 수원 당수(A3 분양),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3곳, 공사를 완료하고 입주 예정인 단지는 오산 세교2(A6 임대) 한 곳이다.

공사 중인 곳은 파주 운정3(A23 분양), 양산 사송(A-2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광주 선운2(A2 임대), 양산 사송(A-8BL 임대), 인천 가정2(A-1BL 임대) 6곳이다.

이들 아파트 단지 중 양주회천 A15는 기둥 154개에서 모두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금석 A2의 경우 123개 기둥 중 101개에서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 장관은 "LH 공공주택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장 안전하고 튼튼해야 할 공공주택에서 국민 안전의 기본이 지켜지지 못한 점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부실 시공 단지에 대해 전면 보강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가 5곳이나 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공사 중인 아파트에서도 입주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적잖은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전날 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누락돼선 안 되는 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량판 구조는 상부 무게를 떠받치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바로 지지하는 까닭에 전단 보강근, 즉 철근을 꼭 설치해야 한다. 무량판 구조로 시공한 인천 검단 LH 아파트에선 지하주차장 철근이 누락돼 붕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한준 LH 사장이 30일 오후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 앞서 시흥 은계지구 수돗물 이물질 발생 사태 등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한준 LH 사장이 30일 오후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 앞서 시흥 은계지구 수돗물 이물질 발생 사태 등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철근 누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단지 / 그래픽=연합뉴스
철근 누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단지 / 그래픽=연합뉴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