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엘리베이터에서 겪은 일화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7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점잖은 할아버지께서 엘리베이터 층수를 취소하십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오늘 딸 치과 진료가 있어서 학교가 아닌 부모님 댁에 맡기고 출근을 하게 되어 평소보다 좀 늦었다"며 "맡기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위(층)에서 내려온 할아버지가 운동복을 입고 계셨다. 1층이 눌러져 있는 걸로 봐서 아파트 1층 산책로로 산책하러 가시는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지하 주차장 층을 누르니... 그 할아버지께서 1층을 취소하시더라"며 "'할아버지 혹시 지하층에 잠깐 가실 거냐'고 묻자 '아니 돈 버는 사람이 더 급하니 거기 맞춰줘야지 지금 시간도 8시 30분인데 서울 어디를 가건 지금 차로 나가면 9시 출근엔 빠듯하지 않냐. 나는 남는 게 시간이라 지하층 갔다가 산책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라"며 당시 대화를 전했다.
네티즌의 감사 인사에 할아버지는 "아기 키우는 것 같은데 고생이 많다. 요즘 아이 소리 듣기 힘든데 애국자다"라며 그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 말미 네티즌은 "이렇게 얘기를 주고받다 제가 지하층에 내리고 (할아버지는) 다시 올라가셨다. 이런 분도 계시네요. 저도 나중에 어느 상황에선가 똑같이 베풀어야겠다"며 글을 맺었다.
글을 접한 다른 네티즌들은 "요즘 같은 시대에 정말 판타지 같은 얘기다", "진짜 멋진 어르신", "지하철에서 새치기하는 노인 얘기만 보다가 이 글 보니 힐링 된다", "품격이 느껴진다", "노인이 무슨 진상을 부렸나 하고 들어왔다가 대반전에 소름 돋고 간다. 정말 너무 감동이다", "어르신의 공감 능력과 배려를 본받고 싶다", "정말 대단하다. 저도 꼭 배워서 베풀어야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은 더쿠 등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지며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업로드 약 2시간 만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