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연일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이 다음 주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178명이다.
온열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뇌와 호흡기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누적 938명(추정 사망자 3명)이었으며 장마가 끝난 뒤 급증했다.
소방 당국과 지자체가 파악한 내용을 고려하면 주말 사이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소 14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날 경북에서는 폭염 속에서 밭일하던 70∼90대 노인 4명이 숨졌다. 경남에서도 같은 날 밀양시와 남해군에서 농사 일을 하던 2명이 숨졌고 경상남도는 이들의 사인을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으로 분류했다.
경기도에서도 양평군 옥수수밭과 안성시 밭에서 숨진 사례가 발생했고, 충북 제천에서도 농작업 중 쓰러진 주민이 숨졌다. 전북 군산에서도 70대 주민이 집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당국이 온열질환과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는 80대 남성이 풀밭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비슷한 시각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서도 90대 남성이 밭을 하러 갔다가 길가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발견됐을 당시 체온이 높은 상태였다.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 폭염 주의보, 폭염 특보 등도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은 당분간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폭염 시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