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태화강대숲납량축제가 호러 체험으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731부대' 체험을 프로그램에 포함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은 황급히 사과문을 올리고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16회 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다음 달 11일부터 14일 열린다. 이 행사는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문제가 된 것은 호러 트레킹 코스다. 여기에는 다양한 공포체험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2차 세계 대전 일본의 생체실험부대였던 731부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본 관동군에 소속된 731부대는 만주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면서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등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해부 실험과 냉동실험 등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3000여 명의 피해자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인체실험 대상자를 일본어로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라고 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울산연극협회 게시판 등에 비판을 쏟았다. 한 누리꾼은 "나라가 미쳤네요. 이게 축제에 쓰일 소재인가요?", "아무리 세월이 지났어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정신 좀 차리세요" 등 쓴소리를 내놨다.
논란이 일자 울산연극협회는 티켓판매를 중단하고 홈페이지에 "731부대와 관련해 코스로 지정한 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과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수정해 변경했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