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이 하이볼을 맛보고 경악했다. 일본 하이볼에 비해 단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은 육회집을 방문해 하이볼을 함께 주문했다. 이때 일본에 6년째 거주 중인 한국인은 "하이볼 진짜 맛없을꺼야. 한국에서 하이볼 마실 때마다 놀라"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하이볼을 직접 맛본 일본인들은 "무슨 맛이야 이게. 진짜 맛 없어"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단맛이 없고 슴슴한 일본 하이볼에 비해 한국 하이볼은 단맛이 강하고 쌉쌀하기 때문.
하이볼은 칵테일의 일종으로 길쭉한 잔에 얼음을 채우고 위스키를 일정량 넣은 다음 그 위에 탄산수를 부은 것이다. 여기에 레몬 혹은 라임 등을 필하여 상큼한 맛을 더하는 것도 가능하다. 증류주로는 위스키가 제일 흔히 사용된다.
하이볼의 기원은 19세기 영국 상류층이 도수 높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셨던 문화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술과 음료를 혼합해 만드는 하이볼은 쉽고 다양하게 자신의 스타일대로 제조가 가능해 한국에서도 새로운 주류문화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증류주의 높은 도수를 탄산수로 희석한 술이기 때문에, 독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상대적으로 쉽게 시도해 보고 마실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탄산수가 들어간 만큼 청량감이 강조돼 맵고 뜨거운 음식이 많은 한국 음식과 곁들여 마시기에 용이하다.
하이볼 인기에 위스키 수입도 늘고 있다. 특히 일본산 위스키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414만 8000달러(약 54억 원)로 2021년 315만 7000달러(약 41억157만 원)보다 31.4%(약 12억 8750만 원)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편의점에서도 캔 형태의 RTD 하이볼을 출시해 술집에서 마시는 것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혼술족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