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로 옆에 에어컨을 또 설치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네티즌들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에어컨 설치 기사 패도 되나요?.jpg'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첨부된 사진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에는 스탠드형 에어컨 바로 옆에 벽걸이형 에어컨이 설치된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벽걸이 에어컨은 2 in 1 에어컨이다. 보통 2 in 1 에어컨은 스탠드는 거실에 두고 벽걸이는 다른 방에 두도록 설치된다. 그런데 사진 속 상황은 한곳에 몰아서 설치돼 있어 설치의 의미가 없는 셈이다.
글쓴이는 해당 에어컨을 거실이 아닌 방에 설치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치 기사는 방에 에어컨을 설치하면 안 시원할 거라며 글쓴이의 부모님에게 거실에 설치할 것을 권유했다.
글쓴이는 "30평도 안 되는 집인데 설치도 마음대로 못 하면 어쩌라는 거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글에서 그는 "신형인 것 같다. 히터도 된다. 300만 원 넘게 주고 부모님이 사신 것 같다. 에어컨 2 in 1이다. 거실에 하나, 방에 하나 벽걸이로 설치하려고 샀다"라며 "오늘 제가 일한다고 집에 부모님만 있었다. 설치 기사님이 거실이랑 제 방이랑 거리가 멀어서 벽걸이 에어컨을 방에 설치하면 안 시원하다고 말했다고 하더라. 부모님은 그 말을 듣고 '그럼 어쩔 수 없으니 거실에 설치하고 가라'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리가 멀어서 시원하지도 않은 에어컨을 2 in 1로 왜 파는 거냐. 30평도 안 되는 집인데 설치도 마음대로 못 하면 어쩌라는 거냐"라며 답답해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반면 자신을 설치 기사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실제 에어컨 배관을 고려해야 하는데 구축이면 가정집에서 할 만한 공사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기사가 안 된다고 말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해당 에어컨 설치 업체는 인터넷 비인증점 업체로 드러났다.
실제 업계 관계자는 "이 사례는 지난 3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인터넷 비인증점에서 산 에어컨을 사설 업체가 설치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에어컨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면 제조사와 관계없이 공식 인증점인지 확인하면 이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세계일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