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열 순환을 돕는 대서양 해류(AMOC)가 이르면 2025년 멈출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CNN,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 페테르 디틀레우센 교수, 수잔네 디틀레우센 교수는 지난 7월 유력 자연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기후 변화 보고서를 게재했다.
코펜하겐대 연구팀의 보고서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바로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해 지구의 열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 해류(AMOC) 체계가 21세기 말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해류가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95년 사이에 완전히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50년대에 진입했을 때 해류가 멈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 해류는 카리브해 등 인접 열대 지방의 따뜻한 물이 온도, 염도의 차이에 따라 북미 연안을 거쳐 북극 방면으로 이동해 차가워진 뒤 다시 심해로 가라앉아 적도 쪽으로 돌아오는 해류 순환 현상을 일컫는다.
해당 현상은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안전 컨베이어 벨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해류가 기후 온난화로 인해 1600년 만에 가장 약하고 느린 순환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역시 대서양 해류가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했다.
기후영향연구소 측은 지구 온난화가 해류 순환 정체의 주 원인이며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대서양 염도가 낮아지며 해류의 강도도 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펜하겐대 연구팀의 보고서가 공개되자 일부 과학계 관계자들은 쓰나미, 폭우, 빙하기 등 이상 기후로 멸망하는 인류의 모습을 담은 2004년 영화 '투모로우'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팀의 보고서에 "다소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레브케 시저 브레멘대학교 박사후연구원은 "(이 연구 기록은) 신중한 조정 없이 세밀한 통계 분석에 사용하기에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