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강인경이 방송에서 동료 모델인 장주, 시라, 우요의 '아트그라비아' 대표 성폭행 및 추행, 협박을 폭로한 것과 관련 모델들이 추가 성폭행 사실을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강인경은 트위치 생방송에는 '아트그라비아' 대표 J씨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주, 시라, 우요가 나와 피해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회사 대표로부터 촬영 도중 성추행을 당했으며, 대표가 불법 촬영을 하고 '강인경을 비롯한 다른 모델에게는 말하지 말라'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강인경은 대표인 J씨와 통화한 녹취록도 공개하며 3명을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표 J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동료 모델들 역시 폭로에 나섰다.
먼저 지난 25일 유진주는 "23.01.15 오후 3시에 대표로부터 아트그라비아 첫 촬영을 진행하겠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유진주는 "많은 업체들과 촬영을 진행해 봤지만 촬영 전 회사 대표가 연락이 와 '성관계 시 모습들을 표현할 수 있냐'라는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과 '촬영을 위해 많이 준비해라', '관계는 몇 번을 해 보았냐' 또는 '관계는 좋아하는 편이냐'라는, 촬영에 전혀 필요 없는 질문들을 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그는 "(이런 내용의 연락이) 처음이었으나 아트그라비아의 스타일인가? 라는 짧은 생각으로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며 "촬영 당일 사무실로 오라는 연락 이외에는 촬영 장소에 대해 전혀 전달받지 못했고 사무실에 도착하여서도 촬영 장소에 대해 듣지 못했다. 이후 아트그라비아 대표의 차를 타고 촬영장소로 이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장소에 도착하니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타 업체들과 달리 아트그라비아의 촬영은 호텔에서 진행되었으며 전 비전속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아트그라비아 대표와 단둘이 촬영을 진행했다"며 "촬영 도중 대표는 잠깐 쉬고 하자며 대화 중 '타 업체는 성관계를 하면서 촬영을 하는 곳이 많다던데 우리도 그렇게 리얼하게 촬영해 볼래요?'라고 말했고 저는 못 들은 척 얼버무리며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그 이후 쉬는 시간에도 '관계를 맺으면서 하는 작가들이 요즘 정말 많은데 사진이 진짜 리얼하게 나와요'라는 요구하는 듯한 말을 하여 전 또 못 들은 척 넘어갔다"며 "이후 침대에서 촬영 중 신체 특정 부위가 세워져 있어야 리얼하다며 이를 세우라고 요구했고 제가 잘하지 못하자 본인이 해주겠다며 저의 신체에 손을 대었다"고 말했다.
유진주는 "제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자 그 이후 더 이상 터치는 없었다. 그렇게 촬영이 끝났고 저는 더 이상 대표와의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하지만 며칠 전 아트그라비아 대표로부터 전화가 와 촬영 스케줄을 잡으려고 하는데 작가와의 터치가 표현되는 촬영을 해야 수익이 난다며 작가가 모델에게 터치하는 촬영을 요구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제가 '터치가 있는 촬영은 진행할 생각이 없고 해본 적이 없다'라고 하니 고려해 보겠다고 했고 그 이후에는 다른 촬영 연락을 받은 적 없는 상태"라며 "이번 사건이 보도된 이후 제 주변에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주변 모델 친구들이 상처받는 일들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스토리에 글을 올렸었는데 제가 촬영을 했던 업체일 거라고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웹 화보 모델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직업이다. 절대 작가나 대표들의 성추행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꼭 본인의 행동에 맞는 처벌이 내려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모델 한예리 역시 폭로에 동참했다.
한예리는 "저에게만 일어났던 일이라 생각해 어디 말도 못 하고 혼자 담아둔 채 지내오다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는 걸 듣게 돼 내내 넋 나가있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 또한 오늘 인경님 방송에서의 피해 사실들을 비슷하게 겪은 적이 있다"며 "작년 아트그라비아에서 프리랜서로 작업하기로 하고 대표님과 첫 촬영할 당시부터"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한예리는 "자세하게는 적어내기 어려워 상세한 내용까진 밝히기 어렵지만 오늘 방송에서의 내용과 비슷한 말들을 다 들었으며 그 외에도 만날 때마다 항상 다른 작가분들, 다른 모델분 비난 섞인 뒷담이 끊이지 않았고 제가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전속 모델분께 심한 험담과 욕설하는 걸 원치 않게 듣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에 저까지 덜컥 겁이 났다"며 "저보다도 한참 어리고 이 직업이 좋아서 새로 시작하는 신인 모델분들한테도 같은 짓을 했다는 것에 용기 내어 같이 밝힌다. 다들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인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추가 피해자 폭로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동료 모델들의 폭로 동참에 "용기 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