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도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이강인의 차출과 관련해 "(선수와) 파리 생제르맹(PSG) 사이에 긍정적 교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25일 경기 파주시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을 치르기에 앞서 취재진이 이강인을 차출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이처럼 답했다.
황 감독은 "우리가 완전하게 문서로 여러 가지를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된다, 안 된다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애매하다"라면서도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차출에 강제성이 없는 대회인 까닭에 선수를 차출하려면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이 가세하면 황선홍호의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 차출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병역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유럽에서 계속 커리어를 쌓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강인도 아시안게임의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엄원상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과의 호흡에 대해 "올림픽 명단이 나오고 나서 강인이랑 연락했다. 강인이는 대표팀의 목표를 잘 알고 있었다. 강인이의 열정이 느껴졌다. 강인이는 우리 대표팀이 다 함께 한 팀으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꼭 필승하자’란 말도 빼먹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엄원상은 "강인이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듯이 좋은 축구 선수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강인이의 장점이 많다. 강인이가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끔 옆에서 많이 도와야 한다. 그것이 내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엄원상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이강인과 좋은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뽑힌 21명 중 14명만 참가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2명 중 과거 음주운전 논란이 있었던 이상민(성남)을 엔트리에서 제외해 현재 21명만 확정된 상황이다. 해외파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과 소집 훈련 기간 중 진행되는 쿠팡 시리즈에 팀 K리그 멤버로 선발된 백승호(전북), 설영우(울산), 황재원(대구)도 대표팀 연습에 합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