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여교사 추모 화환' 배달, 조직적으로 막은 기관 있었다 [첫 보도]

2023-07-25 16:46

지난 18일 서이초 여교사 사망
추모 위한 화환 설치 못하게 해

세종시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초등학교 여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의 배달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사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유가족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신규 교사 사망 사건 및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최근 사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유가족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신규 교사 사망 사건 및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25일 트위터 계정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공론화'에 이 같은 내용의 제보가 올라왔다.

해당 제보에서 작성자는 "서이초에서 돌아가신 선생님을 추모하는 교육부 앞 근조화환 행렬 군데군데 빈 곳이 생겨 새 근조화환을 주문하려고 꽃 배달 서비스에 연락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이 세종시에서 일하는 고등학교 교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청에서 공문이 내려와 세종 지역 꽃집은 청사로 근조화환을 보내지 말라는(주문받지 말라는) 지시가 있어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설명을 들었다"라며 울분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왜 타지역에 주문 넣고 직접 가져와야 하는지 모르겠고 너무 답답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겠다"라며 "동행할 지역 분들은 연락 주시라"라며 말을 마쳤다.

해당 메시지 /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공론화
해당 메시지 /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공론화

그러면서 해당 증거로 꽃집과 주고받은 메시지와 녹음을 게재했다.

위키트리는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세종시청과 교육부에 연락을 취했다. 세종시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교육부에 물어야 할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교욱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교내에서 극단 선택으로 숨진 교사를 위한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뉴스1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교내에서 극단 선택으로 숨진 교사를 위한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뉴스1

한편 서울 서초구 서이초 1학년 담임이었던 A씨가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교사였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압박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추모객들이 놓은 조화와 게시물들 /연합뉴스
추모객들이 놓은 조화와 게시물들 /연합뉴스

서이초 교장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학교폭력이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를 맡고 있었으며 학급 내에 학교폭력 신고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