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생입니다”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호소문, 어른들은 고개를 숙였다

2023-07-25 16:46

“제발 머리 아프지 않게 도와주세요”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쓴 글

한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이 이웃에게 금연을 당부하는 호소문을 써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본 어른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24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한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이 쓴 호소문 / 이하 보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4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한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이 쓴 호소문 / 이하 보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난 7월 올라온 게시물이 여럿의 시선을 붙들었다.

공개된 게시물 속엔 한 아파트에 붙은 호소문 1장이 담겨 있었다.

"저는 초등학생입니다"라는 자기소개로 시작한 호소문은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여 있었다.

이를 쓴 학생은 "우리 엄마 아빠는 이웃이 불편할까 봐 '뛰지 말아라', '의자 끌지 말아라', '실내화 신고 다녀라'라고 하고 저를 혼내신다"며 "(그런데) 우리 이웃은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담배 연기'로 저를 괴롭힌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제일 억울한 건 이런 이웃 때문에 엄마아빠한테 혼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배 연기'라는 글씨가 빨간 펜으로 강조돼 있다.
'담배 연기'라는 글씨가 빨간 펜으로 강조돼 있다.

학생은 "이젠 저도 새벽에 깨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있다. 제발 머리 아프지 않게, 목 아프지 않게 도와 달라"며 이웃에게 금연을 부탁했다.

흡연 금지 표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이하 뉴스1
흡연 금지 표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이하 뉴스1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어린 학생의 진심 어린 글에 이를 본 어른들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 호소문을 본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 글 보고 찔리는 어른들, 반성하세요",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맙시다", "저런 글 보면 참 어른들이 잘못임", "창피한 줄 아세요", "어른들이 미안해"라고 말했다.

실내 흡연이 금지되면서 흡연은 지정된 공간에서 해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실내 흡연이 금지되면서 흡연은 지정된 공간에서 해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또 "아파트에 아이들도 많이 사는데 진짜 배려 좀 했으면", "제발 집 안에서 그러지 말고 밖에 나가서 피세요", "아이가 안쓰럽다", "애가 오죽했으면 이랬겠나 싶네요", "부디 아이들을 위해 금연했으면", "집에서 흡연할 거면 단독 주택으로 이사가세요...", "기본 매너를 지킵시다"라고도 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