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에 김밥을 사 먹는 신입사원을 나무라고 싶다는 사연이 올라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출근해서 아침마다 김밥 먹는 신입... 제가 꼰대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매일 아침 9시 이후에 김밥집에서 김밥 사 와서 어디 구석 창고 같은 데서 몰래 먹는다"며 "업무 시간인데 (신입사원에게) 뭐라고 한마디해야 할까"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그냥 자리에서 먹으라고 해라. 아니면 먹고 일하라고 하자"고 답했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사무실에 냄새가 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업무시간에 밥을 왜 먹느냐. 업무 시간 전에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A씨는 "내 말이 그 말"이라고 화답했다.
해당 게시물은 약 2만 3000명이 봤으며 댓글 270개가 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A씨의 의견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업무시간에 사 오는 건 이상하다", "어느 정도 선이란 게 있지. 저런 거 다 봐주면 나중엔 근무 시간에 나가서 밥도 사 먹고 오겠다", "업무 전도 아니고 업무 후에 구석진 데서 먹고 오는 거면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 "이게 왜 꼰대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 10분 동안 자리 앉아 있다고 일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밥 먹고 기분 좋게 일하라고 해라", "그냥 먹으라고 놔둬라. 한 상 차려 놓고 먹는 것도 아니고", "원칙상은 잘못됐지만 좀 먹게 하자", "일하면서 뭐 먹을 수 있다. 일만 잘하면 되는 거다", "김밥 그거 하나 먹는 데 얼마나 걸린다고"라며 반박했다.
한편 블라인드나 인스티즈, 더쿠 등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제가 꼰대일까요'라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이들은 신입사원의 행동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서도 말하기 전에 스스로 꼰대 검열을 하는 것이다. 2021년 구인·구직 플랫폼인 사람인은 '직장 내 세대 갈등'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과반수 이상인 77.2%가 '세대 차이를 실감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직장인의 68.5%가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너무 달라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