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근무시간에 김밥 먹는 신입사원… 꼴보기 싫어서 혼내면 꼰대냐?”

2023-07-25 12:10

최근 블라인드에 올라와 주목받는 글
조회수 2만 3000명, 댓글 270개 달려

업무시간에 김밥을 사 먹는 신입사원을 나무라고 싶다는 사연이 올라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밥을 먹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자료 사진이다.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밥을 먹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자료 사진이다. / 뉴스1

'출근해서 아침마다 김밥 먹는 신입... 제가 꼰대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매일 아침 9시 이후에 김밥집에서 김밥 사 와서 어디 구석 창고 같은 데서 몰래 먹는다"며 "업무 시간인데 (신입사원에게) 뭐라고 한마디해야 할까"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그냥 자리에서 먹으라고 해라. 아니면 먹고 일하라고 하자"고 답했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사무실에 냄새가 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업무시간에 밥을 왜 먹느냐. 업무 시간 전에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A씨는 "내 말이 그 말"이라고 화답했다.

해당 게시물은 약 2만 3000명이 봤으며 댓글 270개가 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물  / 블라인드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물 / 블라인드

A씨의 의견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업무시간에 사 오는 건 이상하다", "어느 정도 선이란 게 있지. 저런 거 다 봐주면 나중엔 근무 시간에 나가서 밥도 사 먹고 오겠다", "업무 전도 아니고 업무 후에 구석진 데서 먹고 오는 거면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 "이게 왜 꼰대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 10분 동안 자리 앉아 있다고 일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밥 먹고 기분 좋게 일하라고 해라", "그냥 먹으라고 놔둬라. 한 상 차려 놓고 먹는 것도 아니고", "원칙상은 잘못됐지만 좀 먹게 하자", "일하면서 뭐 먹을 수 있다. 일만 잘하면 되는 거다", "김밥 그거 하나 먹는 데 얼마나 걸린다고"라며 반박했다.

한편 블라인드나 인스티즈, 더쿠 등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제가 꼰대일까요'라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이들은 신입사원의 행동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서도 말하기 전에 스스로 꼰대 검열을 하는 것이다. 2021년 구인·구직 플랫폼인 사람인은 '직장 내 세대 갈등'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과반수 이상인 77.2%가 '세대 차이를 실감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직장인의 68.5%가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너무 달라서'라고 밝혔다.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