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는 게 없는 만물시장으로 불리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진기한 물건이 올라왔다. 어떤 루트로 구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인 그 물건의 정체는 유명 걸그룹 멤버의 증명사진이다.
최근 당근마켓에는 소녀시대 멤버 유리의 증명사진을 5만원에 내놓은 판매자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유리는 흰 티셔츠에 체크 셔츠를 걸친 수수한 스타일링으로 청순함을 뽐냈다. 정확히 언제 찍은 사진인지 알 수는 없으나, 유리의 학창 시절 모습으로 추정된다.
판매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소녀시대 유리 증명사진 ㅇㅇㅇㅇ 거래 가능합니다. 택배 시 우편 가능'이라는 멘트만 남겼다.
회원들 사이에서 가짜 사진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진품이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상권 침해 논란이 따랐다. 당근마켓도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 조치한 상태다. 실제 거래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인들의 굿즈 상품들은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명인의 동의 없이 유명인의 사진을 촬영·판매해 영리적 이득을 얻는 것은 해당 아티스트에 대한 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로 거래가 불가하다는 게 당근마켓 측의 설명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해당 게시글 속의 증명사진은 당사자가 타인에게 제공, 판매한 적 없는 물품으로 소속사 측으로부터 게시글에 대한 제재 요청이 접수돼 당사에서 확인 후 게시글 미 노출 및 이용 제재를 진행했다”며 “이에 해당 게시글은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거래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누적 가입자 3200여만명의 당근마켓에는 다양한 판매 게시물이 올라온다. 하지만 거래가 안 되는 상품을 팔 경우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