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신용품 검색량이 많이 늘어났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안전에 큰 위협을 느낀 결과로 보인다.
직장인 김 모 씨는 "신림동 사건 이후 인터넷에서 호신용품을 자주 검색한다"고 24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김 씨는 "신림역은 서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장소라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사건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무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면서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후인 22일과 23일 이틀간 20~40대 여성과 2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가 '호신용품'이다. 10대 남성 사이에서는 2위, 10대와 50대 여성은 3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전체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 4위에 '후추 스프레이'를 비롯해 호신용 삼단봉, 전기충격기, 경찰삼단봉, 총기 모형 테이저건, 호신용 경보기, 호신용 전기충격기, 호신용 너클 반지(손가락에 착용하는 금속 무기) 등이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24일 쇼핑 트렌드 차트에서 1위는 호신용품이 올랐다. 전날에 이어 호신용 전기충격기,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신림동 사건 같은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면 다른 사람을 모두 믿을 수 없게 되고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겠다는 심리가 작동한다"고 24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곽 교수는 "불안감을 느낀 개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이번에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일어난 만큼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나는 범행 대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성인 남성 불안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제도적으로 예방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범죄 위험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선별해 막을 수 있는 제도나 시스템이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이 스스로 보호하고 방어하는 것이 우선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