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가슴 뭉클한 선행이 알려졌다.
집중호우에 피해를 본 수재민들을 위해 500만 원의 기부금을 내놓았다.
24일 서울 강서구청에 따르면 관내에 거주하는 85세 김 씨가 지난 20일 구청을 방문해 봉투 하나를 전달했다. 그가 건넨 봉투 겉표지에는 ‘강서구청장님, 이번 수재민 위해 써주세요’라고 꾹꾹 눌러쓴 손글씨가 적혔다. 안에는 5만 원권 지폐 100여 장이 들어있었다.
이는 김 씨가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공병을 수집하면서 마련한 돈으로 전해졌다.
구에 따르면 김 씨는 구청 직원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호우 피해를 입은 분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성금을) 귀한 곳에 사용해달라"고 말한 뒤 구청을 떠났다.
구는 김 씨가 본인의 집에 공병을 모아뒀는데, 이를 처분한 수익금도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관계자는 “어르신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니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라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이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장마는 7월 24일에서 26일쯤 종료됐지만, 이번 장마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예년보다 약해 크게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현재 북상 중인 5호 태풍 '독수리'가 막판 변수로 등장해서다.
다만, 중국 남동부에 상륙해 소멸하면서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겠다. 뒤이어 발생해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 6호 태풍 '카눈'의 움직임에 따라 장마 종료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