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사건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이 또 공개됐다.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조 모(33) 씨 모습을 전했다.
MBC가 보도한 CCTV 영상에는 조 씨가 길을 걷던 남녀를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커플로 추정되는 남자와 여자는 팔짱을 낀 채 걷고 있었다. 남자는 반소매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 여자는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한쪽 어깨에 걸쳐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들의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조 씨는 갑자기 뒤돌아서 흉기로 남자를 공격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남자는 쓰러져 있었고, 조 씨는 다시 공격하려 했다. 이때 여자는 양팔로 있는 힘껏 조 씨를 밀쳤다. 조 씨는 그대로 나가떨어져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남자는 다시 일어났고, 여자가 손을 내밀었는데 남자가 너무 다급한 나머지 뿌리치는 듯 보인다. 그리곤 그대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남자가 여자를 놔두고 혼자서만 도주할 목적으로 달렸다고 확정할 순 없다. 여자 역시 그 뒤를 쫓아 뛰어갔다. 조 씨는 뒤쫓으려다 포기한 모습이다.
바닥엔 공격을 당한 남자의 슬리퍼 한 켤레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다행히 생명은 구했다.
조 씨의 범행은 지난 22일 대낮에 일어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어처구니없는 동기로 벌어진 이 사건으로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남성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