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버스 기사가 출근길 버스에 오른 여성에게 친절을 베푼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버스 기사의 친절을 잊지 않고 보답했다.
22일 유튜브 'MBCNEWS'는 이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일화는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4212 시내버스 안에서 생긴 일이다.
월요일 아침 출근 시간대 버스를 운행 중이던 기사는 하얀색 재킷을 입은 여성이 버스에 오르는 것을 봤다. 이어 여성은 요금 결제기에 지갑을 갖다 댔으나 결제가 되지 않자 연신 주머니를 뒤지며 다른 교통카드를 찾았다. 하지만 여성은 한참을 뒤져도 교통카드를 찾지 못했고 이윽고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버스 기사는 "괜찮다, 일단 타시라"며 친절을 베풀었다.
버스 기사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을 배려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출근 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탄다. 근데 그 아가씨가 카드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그냥 타시라고 했다"며 "출근하는데 기분 나쁘면 서로 안 좋지 않느냐"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성은 기사의 배려에 연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고 내리면서도 기사를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버스 기사는 매체에 "내리실 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더라"며 "'아 됐다고요, 또 보자고요' 그러고 말았는데..."라고 회상했다.
그런데 이틀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버스회사로 익명의 택배가 도착한 것이다. 함께 도착한 쪽지에는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기사는 음료수 10박스가 들어있는 택배에 대해 "익명으로 보냈더라"며 "자기 전화번호 안 남겨놓고, 내 이름과 회사 이름만 기입해 보냈더라"고 알렸다.
이어 "10박스면 개수로 300개"라며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는 건데 감사하다"며 웃었다.
기사는 뜻밖의 선물에 놀랐다며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버스 업체인 우신운수 역시 "선물까지 준 승객에게 저희가 더 감사하다"며 "요금을 현장에서 지불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입장을 고려해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네도록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상과 달리 너무 훈훈한 결말이었다", "요즘 같은 때 기분 좋아지는 뉴스다", "저런 버스 기사 만나기도 힘드니... 많이 보낸 것도 버스 동료 기사님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보낸 거 같고", "실수로 지갑 안 들고 나왔을 때 헉.. 이러면 그냥 다 태워 주시더라", "세상은 아직 아름다워", "좋은 소식 들어서 좋다", "요즘 마음 아프고 힘든 뉴스 너무 많은데 이렇게 작은 거 하나에 아직 살 만하다고 느낀다", "와 진짜 상여자", "멋있는 누님이시다", "와... 멋있는데?", "저걸 기억하고 몇 배로 보답 해주시다니" 등 훈훈한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