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10년 차 교사라는 한 누리꾼의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는 '초등교사 현직 개붕이 두들겨 맞은 기록'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난 올해 10년 차 교사고 군대 다녀와서 실 경력은 8년쯤 된다"며 "아래는 두들겨 맞고 나서 작성했던 기록"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A씨는 지난 3월 7일 오후 12시 30분경 교내에서 있었던 폭행 사건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4학년 1반 교실에서 청소 지도를 하고 있던 중 학생들이 '6학년 형들이 싸운다'는 이야기를 전하여, 급하게 싸움을 말리기 위해 복도로 나갔다"며 "복도에서 서로 머리카락을 잡고 얽혀져 욕을 하고 있는(얽혀져 누워있었음) B와 C를 발견했고 멈추라고 크게 소리쳤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두 학생 가운데 C는 B를 잡은 손을 풀었으나 B는 C의 머리채를 뽑듯이 상체를 하체로 감고 온 힘을 다해 잡아당겼다"며 "머리를 잡은 손을 풀게 하고 B를 일어나게 하자 B가 'X발 놓으라고'라고 소리치며 나의 몸통과 다리에 수차례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찼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때 복도에 이 장면을 보고 있는 학생들은 어림잡아 30명이 넘었다"며 "계속해서 발차기와 주먹을 통해 본인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방어하기 위해 손목을 잡고 뒤에서 안듯이 못 움직이게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A씨는 손목을 제압당한 B가 "'XXXX야 놓으라고' 등의 욕설 등을 끊임없이 퍼부었고, 'XX!' 등의 괴성을 질렀다"며 "또 이 과정에서 발 뒷꿈치로 B가 나의 발등을 적어도 50여 차례 찍었다. 발등을 찍혀도 놓지 않자 뒷발 차기로 허벅다리를 수십 차례 때리며 내가 착용하고 있는 시계를 손으로 뜯으려 하거나 옷을 잡아 뜯으려 하는 등 갖은 폭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의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 본인은 구경하는 학생들에게 6학년 담임 선생님을 찾아오라고 요청하는 한편, 구경하고 있지 말고 반에 들어가 있으라고 소리쳤다"며 "B에게는 '선생님은 네가 진정해야 놔줄 수 있다. 심호흡해라. 가만히 있으면 놔줄 수 있다. 네가 어떤 행동을 해도 소용이 없다' 등의 말을 하며 진정시키려 하였지만 폭력과 폭언의 정도가 점차 강해졌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A씨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담임교사가 현장에 도착하여 B의 손을 인계하려고 놓아주자 B가 바로 달려들어 'XXXX야' 등의 욕설을 하며 발로 본인을 가격했다"며 "담임 교사가 B를 데려가고(데려가는 와중에도 본인에게 덤비기 위해 뿌리치려 힘을 썼음) 이후에 사건이 일단락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80cm, 95kg 참고로 덩치도 작은 편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신장과 몸무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건장한 체격의 A씨의 모습이 담겨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A씨는 "요새 애들 교사한테 난리 쳐도 교사가 어쩌지 못한다는 거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내가 아니고 다른 여 선생님이 얘 말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너무 뻔하다"고도 토로했다.
나아가 그는 "저렇게 두들겨 맞고도 아동학대로 걸고 넘어지면 피곤해질 것 같아서 애가 쓴 네 줄 짜리 사과 편지 하나 받고 끝냈다"며 "나 공격한 애한테도 사실 별 감정 없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도 지도조차 못 한다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지더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체 분노 조절 장애 걸려서 남선생이든 여선생이든 안 가리고 저러네", "예로부터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상하관계를 습득하고, 잘못 시 처벌이 따라옴을 체득했는데, 요새 다 망해가고 있어", "나라 꼴이 말이 아니네...", "참은 게 진짜 대단하다. 저 정도 인성 가져야 교사 하는구만", "아동학대가 아니라 폭행으로 고소해야 할 건인데", "아이들이 체벌 당해본 적이 없으니 겁나는 게 없는 거지", "와 진짜 금쪽이들...", "저런 애들 중딩 고딩 형들 앞에서는 분노조절 잘함. 오히려 어른을 만만하게 봄"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