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A씨가 학부모 4명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가 전날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가 A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3월 이 학교에 첫 부임해 올해 교직 2년 차인 신규 교원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1학년 학급을 맡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경위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학교폭력 사안 등으로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유력 정치인이나 법조계 인사의 자녀 또는 손자녀가 이번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급속도로 확산돼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은 1학년 담임 반 학부모 4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시달림을 당했다”며 "동료 교사 3명에게서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학부모가 (학내 사건들이) 학교폭력이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료 교사에 따르면 A씨가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 B 가 뒤에 앉아 있던 학생 C 의 이마를 연필로 긁어 학생 C 의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왔고,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거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며 "고인의 죽음은 학부모의 민원을 오롯이 담임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이초등학교는 20일 학교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고, 이 또한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며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고인의 담임 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된 것"이라며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 모든 교직원은 비통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서이초교 측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