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2년간 연애하며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남성이 권태기를 이유로 이별을 고민하는 글이 눈길을 끈다.
남성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친이 2년간 너무 살찌면 다들 헤어지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자친구와 서로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원래 일반 체형에 L 사이즈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번 연애를 하면서 처음으로 살이 확 쪘어요. 시기가 그렇단 거지 연애 탓은 아닙니다.
20kg 정도 찌니 이젠 XL·XXL 사이즈가 정 사이즈가 됐습니다. 배가 달마처럼 나오고 얼굴도 두 배가 돼서 눈·코·입이 가자미처럼 쏠리게 됐어요. 그래서 그런지 여친은 언제부턴가 키스를 피하더라고요.
당연히 3달 전부터 섹스리스가 됐네요. 저는 안 해도 괜찮은데, 여친은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여친은 제게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 외모가 너무 달라서 괴롭다. 난 예뻐지려고 계속 노력하는데, 왜 점점 옷도 몸도 얼굴도 신경을 안 쓰냐'라는 식으로 말하네요. 갑자기 권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지금껏 많은 연애를 해오면서 헤어질 거면 바로 헤어졌지, 이런 권태기는 없어서 당황스럽네요.
이 관계를 끊어내야 할지 말지 고민입니다. 여친으로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와 밤에 자기 전, 또는 저녁 먹었냐는 안부 연락이 옵니다. 여친이 서로 시간을 갖더라도 연락은 하고 지내자고 해서요.
저는 이게 맞는 건가 싶네요. 스스로가 창피하고, 상처도 받았어요.
일단 제 일상에 여친이 없는 것처럼 생각·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운동할 계획입니다.
여친에게 연락이 와도 무뚝뚝하게 대하고 있는데 좀 힘드네요. 그냥 서로를 위해 단칼에 자르는 게 맞을까요?
블라인드는 평소 헤어지라는 반응이 많던데, 뚱뚱한 자신이 너무 한심하네요.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짧은 기간에 찐 건 덜 먹고 운동하면 금방 빠진다. 유산소 운동 시작하길" "여친 있다고 자만해서 그런 거지. 옆에 있을수록 더 사랑받기 위해 관리해야지..." "서로 여전히 좋아하는 거 같은데 왜 방어적으로 대하냐. 다른 생각 말고 우선 건강 관리에 집중해라. 여친도 속으로는 응원하고 있을 거다" "여친은 개선해주길 바라는 걸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왜 넌 오히려 헤어질 생각을 해? 행동이 너무 유아적이다" "권태기가 왔기에 겉모습이 거슬린 거 아닐까요? 절대 자책하지 마시고, 좋아하는 일 하면서 본인의 삶에 집중하신다면 여친 분도 마음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