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웃으며 전속력으로 휴전선 넘어 월북한 남자는 바로 이 사람 (얼굴 사진)

2023-07-19 14:30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미국행 비행기 타기 전에 도주해 판문점 견학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 WISN-TV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 WISN-TV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북한으로 넘어간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의 얼굴이 공개됐다.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ABC방송 계열의 WISN-TV는 월북한 킹 이병이 위스콘신주 러신 카운티에 연고가 있다면서 19일 킹 이병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킹 이병 어머니인 클로딘 게이츠는 방송 인터뷰에서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짓을 벌였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들이 월북한 날 미국 육군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해 들었다는 킹 이병 어머니는 “아들이 자랑스럽다. 미국 집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2021년 입대한 킹 이병은 전날 JSA 견학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브라이스 두비 미국 육군 대변인에 따르면 킹은 정찰병으로 입대했다. 한국 순환근무 기간에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있는 미 육군 제1기갑사단 제1여단전투단 제1기병연대 제6대대 소속이었고, 현재는 행정적으로 제4보병사단 제12보병연대 제2여단전투단 제1대대에 소속돼 있다.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킹 이병 어머니의 말이 무색하게 한국에서 킹 이병은 여러 사고를 쳤다.

킹 이병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미군의 주둔에 따라 그들의 지위와 사용하는 시설 등에 대해 규정하는 한미간 조약)으로 지정된 한국 시설에서 약 50일 구금 후 최근 풀려났다.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클럽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지구대 호송 과정에서 한국과 한국군을 겨냥한 욕설을 뱉고 경찰 순찰차 문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폭행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에게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벌금을 안 내면 10만원을 1일로 환산한 기간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했다. 킹 이병의 수감 기간으로 미뤄 기간 벌금 납입을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풀려나 캠프 험프리스(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일대에 위치한 주한미군의 육군 기지)로 복귀한 킹 이병은 미군 신분이 박탈될 예정이었다. 모부대인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보내져 추가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뉴스1에 따르면 미군이 킹 이병과 인천공항까지 동행했지만 세관을 혼자 통과하는 과정에서 킹 이병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후 킹 이병은 민간인 신분으로 위장해 JSA 견학을 갔다가 갑자기 군사분계선을 향해 달렸다. 킹 이병과 함께 JSA를 견학한 남성은 CBS 인터뷰에서 "월북한 남자가 큰 소리로 '하하하' 웃더니 사람들을 지나쳐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군사분계선을 넘은 킹 이병은 현재 북한 병사들에게 잡혀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 뉴스1 자료사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 뉴스1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