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무한도전 유니버스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오는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오펜하이머’ 이야기가 지난 2011년에 방송된 ‘정총무가 쏜다’ 편에서 등장했던 것이다.
당시 하하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고 오펜하이머의 가정사와 학력을 언급하며 “로버트는 얼마나 좋았을까?” 를 반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무한도전에도 등장한 오펜하이머의 삶을 다룬 영화가 개봉 한 달을 앞두고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유행 밈’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심지어 오펜하이머의 삶에 대한 독후감을 낭독했던 하하가 최근 영화 ‘오펜하이머’의 공식 홍보대사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공개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한도전 방영 이후 12년 만에 오펜하이머와 하하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 10일, 하하의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오펜하이머 2023년 버전 감상문 커밍쑨’이라는 문구가 업로드 됐다.
하하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정말 오랜만이야… 난 그새 아이가 세명이 되었어…그나저나 로버트는 얼마나 좋을까?”라며 재치있는 게시글을 작성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이처럼 무한도전과 하하를 통해 잘 알려진 ‘오펜하이머’ 이야기. 하지만 이번 영화가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따로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과 압도적인 긴장감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완벽한 캐스팅 라인업에 역대급 스케일까지. 흥행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의 시대적 배경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제 2차 세계대전 시기로, 비밀리에 진행됐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영화는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인 만큼, 영화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예정이다.
영화계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귀환…“무조건 믿고 본다”
‘오펜하이머’가 개봉하면 또 하나의 영화계 전설이 쓰여질 것이라고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개봉하는 작품마다 성공 궤도를 달려온 놀란 감독은 총 11개의 아카데미상과 2개의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다크나이트’를 비롯해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매 작품마다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와 뛰어난 대중성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2014년에 개봉했던 ‘인터스텔라’는 개봉 5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개봉했던 해외 영화 중에서도 ‘아바타’, ‘겨울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었다.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3,3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거장인만큼 놀란 감독의 신작만 기다려온 팬들도 수두룩하다.
이번 ‘오펜하이머’는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실제 촬영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크리스토퍼 감독이 특히나 혼심의 힘을 다해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입을 모아 “놀란 감독의 탁월한 연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극찬한 만큼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CG? 그게 뭐죠?” 감탄밖에 안 나오는 오펜하이머 촬영 스케일
CG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놀란 감독 작품인 만큼 이번 ‘오펜하이머’에서도 역대급 웅장한 장면들이 준비되어 있다.
오펜하이머 티저 예고편에서는 시작부터 핵이 폭발함과 동시에 뜨거운 불길과 연기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연히 CG겠구나 싶지만 놀랍게도 이 모든 장면은 실제 상황이다.
무중력 공간을 직접 제작해 촬영을 진행했던 영화 ‘인셉션’과 보잉 747 비행기를 실제로 폭파시켰던 ‘테넷’에 이어, ‘오펜하이머’에서도 첫 번째 핵폭발 실험인 트리니티 테스트를 CG 없이 구현한 것이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실존 인물이 살았던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은 물론, 실제 프로젝트 기지가 있었던 로스앨러모스와 같은 산맥에 위치한 뉴멕시코주 고스트 랜치에 세트를 짓기도 했다. 모두 ‘오펜하이머’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맨해튼 프로젝트’ 이야기를 실감 나게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점도 ‘오펜하이머’만의 관전 포인트다.
높은 해상도와 최다 시각을 지닌 IMAX 카메라이기 때문에 어두운 공간에서도 미세한 표정과 몸짓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 덕분에 영화 ‘오펜하이머’를 관람하는 내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작품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킬리언 머피부터 로다주까지… 거를 타선 없는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인 만큼, 완벽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류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킬리언 머피가 맡았다. 또한,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 작품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에밀리 블런트가 오펜하이머의 아내인 ‘키티 오펜하이머’를 연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끄는 장군 ‘레슬리 그로브스’ 역은 맷 데이먼이, 미국 원자력 위원회 창립 위원인 ‘루이스 스트로브’ 역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만큼,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이들이 어떤 캐릭터로 변신할지 팬들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해외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흥미로운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그동안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의 작품을 통해 킬리언 머피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그의 연기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직접 전화를 걸어 ‘네가 주연이 될 때야’라며 배역을 제안했다고.
심지어 “킬리언 머피는 ‘J.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다”라며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신뢰를 표현하기도 해 두 사람이 보여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진행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오펜하이머’를 미리 만나본 관객들은 다음과 같이 감상평을 남겼다고 한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관계자들 또한 “이 특별한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본다면 놀라움에 숨이 멎을 것”이라며 역대급 작품이 탄생했음을 예고했다.
강렬한 스토리와 경이로운 비주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오펜하이머’. 올여름 후회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다면, 8월 15일 개봉일을 잊지 말고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