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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31부대 명단 발견…한국인들을 '마루타'라 부르며 생체 실험 진행

2023-07-18 12:31

마쓰노 세이야 연구원이 발견한 문서
조직 개편하면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자료사진 / Grisha Bruev-shutterstock.com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자료사진 / Grisha Bruev-shutterstock.com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731부대의 조직 구성과 대원 명단을 담은 문서가 발견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7일 마쓰노 세이야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평화연구소 연구원이 1940년 관동군이 731부대 조직 개편을 하면서 작성된 문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1940년 9월 30일에 작성된 이 문서에는 731부대 구성과 대원들의 이름, 계급 등 구체적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 특히 당시 부대장이었던 이시이 시로를 비롯한 97명의 장교 명단이 기재돼 있었다. 군의관 이외에 대학 의대에서 파견된 의학자들도 나열돼 있었다.

마쓰노 세이야 연구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731부대원의 이름, 계급 등이 명시된 구 일본군 작성 자료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누가 어떤 식으로 부대에 관여했고 전후 어떻게 살았는지 밝힐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서는 일본 국립공문서관이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넘겨받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자료사진 / Everett Collection-shutterstock.com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자료사진 / Everett Collection-shutterstock.com

731부대는 세균전을 위해 1936년 설립된 일본 관동군 산하 부대다. 이곳으로 끌려온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등 전쟁 포로들은 '마루타(통나무)'로 불렸다. 이들은 산 채로 해부 당하거나 세균 감염, 동상 실험 등 잔인한 생체실험에 희생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실체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이 패전 직후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살아남은 전쟁 포로 150여 명을 처형하고 관련 자료들을 대거 소각했기 때문이다.

중국 하얼빈시가 확보한 명단에 따르면 이 생체 실험에 동원된 희생자는 3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