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다며 큰절 올린 지 한 달 만에… '소래포구'서 또 환장할 일 벌어졌다 (영상)

2023-07-17 15:02

유튜버 '소래포구에서 브라운 킹크랩 구매하기' 체험
죽은 걸 슬며시 판매 시도, 바구니 무게 포함해 판매…

지난 6월 14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을 올리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4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을 올리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여전히 ‘섞어 팔기’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꽃게 바꿔치기’로 논란이 일자 자정대회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큰절까지 올리며 사과했지만 모두 ‘쇼’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제가 소래포구 잠입해서 킹크랩 한 마리 구매해 봤습니다… 그 결과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최근 유튜브 채널 ‘수산시장 알바생’에 게재됐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브라운 킹크랩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자정대회에서 내놓은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는 취지로 만든 영상이었다.

유튜버는 첫 번째 가게에 방문해선 우선 킹크랩 시세를 파악했다. 그는 두 번째 가게에서 브라운 킹크랩을 1㎏당 6만원에 판매한다는 설명을 듣고선 “(다른 가게에도 들러) 가격 좀 알아보고 오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이 “열 바퀴 백 바퀴 돌아도 (가격은 모두) 똑같다”라고 무서운 목소리로 말해 유튜버를 당황하게 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여전히 ‘섞어 팔기’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 '수산시장 알바생' 유튜브

유튜버가 이후 방문한 세 번째 가게는 죽은 킹크랩을 바구니에 함께 담아 팔려고 시도했다. 유튜버가 “이건 죽은 것 같다”고 지적하자 가게 주인이 급히 문제의 킹크랩을 빼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그다음에 방문한 네 번째 가게의 주인은 바구니 무게를 덜지 않고 킹크랩 무게를 재는 방법으로 유튜버를 속이려고 했다. 유튜버가 바구니 무게를 빼달라고 요구하자 가게 주인은 무안한 듯 잠시 침묵하더니 200g을 뺐다. 결국 유튜버는 네 번째 가게에서 9만5000원을 주고 킹크랩 1.7㎏을 샀다.

유튜버는 "소래포구 상인들이 사기를 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아쉬웠다"라면서 "활 킹크랩을 골라달라고 했는데 죽은 킹크랩을 두 번이나 골라줬다. 일반 소비자라면 죽은 킹크랩을 구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 인천수협 소래어촌계, 소래영남어시장 등 주요 단체에 가입돼 있는 상인 100여명은 지난달 14일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앞에서 자정대회를 열고 바가지 요금, 섞어 팔기 등을 척결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자정대회 참가자들은 ‘고객신뢰 회복’, ‘안전관리 철벽’, ‘위생청결 준수’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시장 곳곳을 돌았다. 일부 상인은 과오에 대해 사과하고 변화를 약속하겠다면서 큰절을 하기도 했다.

소래포구의 한 가게가 죽은 킹크랩을 팔려고 시도하고 있다. / '수산시장 알바생' 유튜브 영상 캡처
소래포구의 한 가게가 죽은 킹크랩을 팔려고 시도하고 있다. / '수산시장 알바생' 유튜브 영상 캡처

소래포구의 한 가게가 죽은 킹크랩을 팔려고 시도하고 있다. / '수산시장 알바생' 유튜브 영상 캡처
소래포구의 한 가게가 죽은 킹크랩을 팔려고 시도하고 있다. / '수산시장 알바생' 유튜브 영상 캡처
소래포구의 한 가게가 바구니 무게를 덜지 않고 킹크랩 무게를 재는 방법으로 손님을 속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 '수산시장 알바생' 유튜브 영상 캡처
소래포구의 한 가게가 바구니 무게를 덜지 않고 킹크랩 무게를 재는 방법으로 손님을 속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 '수산시장 알바생' 유튜브 영상 캡처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