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중앙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씨(30)는 청주 시내 초등학교 교사다.
그는 충남 천안시의 한 공공기관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처남을 오송역(KTX 고속철도)에 데려다주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 씨는 지난 5월 결혼한 새신랑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고인의 빈소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두 달 만에 사위를 잃은 장모의 눈물로 가득 찼다.
사고 당시 A 씨와 같이 있었던 처남은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자 차량 지붕에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는 물이 차올라 지붕에서도 견딜 수 없게 되자 바깥으로 헤엄쳐 나오려고 했는데, 매형(A 씨)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했다.
A 씨 누나는 매체를 통해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해 누구도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던 동생"이라며 "동생의 죽음이 현실 같지 않다. 둑이 터져 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까지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두 원망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오송 지하차도에는 미호강에서 범람한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차량 15대가 침수됐다.
사고 직후 9명은 구조됐으나, 이 사고로 인한 총 사망자는 16일 오후 2시 기준 9명이다.
구조 당국은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장비 65대와 군인·경찰·소방 관계 공무원 등 399명을 투입했다. 다만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