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로 인양됐다.
세종에서 청주 방면으로 향하는 지하차도 입구 부근에 침수된 시내버스에서 시신 5구가 발견된 지 1시간 만이다. 앞서 5명은 모두 시내버스 안에서 발견됐으며, 추가 사망자 1명은 물에 뜬 채로 발견됐다.
현재까지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사망자 7명으로, 부상자 9명으로 확인된 상태다. 사망자는 남자가 3명, 여자가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하차도 입구 50m 지점에서 승용차 1대도 인양했지만,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지하차도 안에 갇힌 차량이 15대가 조금 넘는 걸로 파악하고 있으며 계속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충북도가 공개한 사고 당시 지하차도 CCTV 영상을 보면 미호강 흙탕물이 범람하면서 폭포수처럼 지하차도 입구를 덮쳤다.
사흘간 계속된 폭우에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다량의 강물이 도로로 유입됐고, 지하차도가 마치 우수저류조처럼 강물을 빨아들인 것이다.
충북도는 터널 구간이 짧은 시간에 완전히 침수됐고, 그 물은 6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CCTV 분석 결과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해 침수된 차량은 15대로 파악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제때 교통 통제에 나서지 않은 행정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소방당국 등이 지하차도의 물을 퍼내는 양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곳으로 물이 계속 유입되는 미호강의 제방을 복구하는 데만 최소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