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광주 종량제봉투 시신 유기, 친모가 고의 살해… “아기 엎어놨다” 자백

2023-07-14 10:10

기존 진술 번복하고 범행 자백해
아동학대치사 혐의에서 살인으로 변경

30대 친모가 5년여 전 생후 6일 된 딸을 방치했다가 숨지자 종량제 봉투에 유기한 사건 진실이 드러났다.

5년 전 출생 6일된 친딸이 숨져 쓰레기수거함에 버렸다고 자수한 30대 여성 A씨가 지난 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5년 전 출생 6일된 친딸이 숨져 쓰레기수거함에 버렸다고 자수한 30대 여성 A씨가 지난 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딸을 살해한 후 유기(살인·시체유기 등)한 혐의로 A(30대)씨를 14일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2018년 4월 광주 한 모텔에서 생후 6일 된 딸을 살해한 후,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된 이후 자신의 출산 이력을 묻는 지자체 확인 전화에 압박받은 A 씨는 지난 6일 자수했다. 처음에는 "아이를 홀로 놓고 외출했다"고 진술했던 A 씨는 "고의로 아이를 엎어 놓아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A 씨 혐의는 아동학대치사에서 살인죄로 변경됐다.

범행 당시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A 씨는 아이 시신을 냉장고에 2~3주간 보관한 뒤 종량제봉투에 담아 집 주변 쓰레기통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이가 사망에 이를 것이 예상됐음에도 고의로 뒤집어 놓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기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해 송치했다"며 "유기된 아이의 시신은 오랜 시간이 지나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