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국경에서 가슴에 다섯 마리의 꿈틀대는 뱀을 숨겨 밀반입하려던 여성이 세관에 적발됐다.
12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지난달 말 홍콩 특별행정구와 이웃한 선전시 푸톈항에서 '이상한 체형을 가진' 여성을 목격했다.
이 여성을 검문한 결과 브래지어 안에서 살아있는 뱀 5마리가 발견됐다. 5마리의 뱀은 각각 한 마리씩 스타킹으로 싸여있는 상태였다.
적발된 여성은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뱀을 가져가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이 잡아낸 뱀은 ‘옥수수뱀’이라는 품종이었다. 원래 미국 남동부 지역에 서식하는 뱀으로, SCMP는 “온순한 성격과 아름다운 색상 때문에 중국 내 동물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중국 세관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국 생태계 보호와 외래 질병 전파 방지를 위해 외국(홍콩 포함)에서 동물을 수입할 때 신고와 검역 절차를 필수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징그럽지도 않냐"며 여성의 담대함에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세관원의 눈썰미를 칭찬하는 댓글도 양산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세관은 이번 적발 소식을 지난 8일 공식 위챗 채널에 게시했다. 중국 세관은 이전부터 계도 목적으로 특이 물품 적발 사례를 공개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지난달에도 푸톈항에서 양말 속에 멸종위기종인 비단구렁이를 넣어 밀수하려던 한 남성이 체포했다.
지난 6월에는 신발에 닌텐도 스위치 게임 카드 112장을 숨겨 입국하려던 한 남성을 붙잡기도 했다. 또 올해 1월에는 걸음걸이가 이상한 여성을 조사한 결과 속옷 안에 2415개의 SD카드가 숨겨져 있는 것을 발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