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자신을 괴롭힌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버지 회사에 들어왔다는 네티즌의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아빠 회사 비서로 들어온…학폭 가해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현재 아빠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번듯한 사회인으로서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사실 그에게는 아픈 상처가 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그는 학교 특성상 전학이 어렵다는 이유로 부모님에게도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고 홀로 괴롭힘을 견뎌냈다.
그러나 최근 잊고 있던 그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버지 회사의 비서 자리에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 폭력 가해자가 들어온 것이다.
글쓴이는 "저는 회사원이다. 더 정확히는 회사를 운영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사장 딸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생 1학년 1학기 초까지만 해도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왕따 주동자 때문에 저는 왕따가 됐고 3년을 그 주동자 때문에 왕따로 지냈다. 예술 고등학교에 다녀서 학교 전학도 어려웠고 부모님께는 왕따당한다는 소리를 차마 못 하겠어서 그냥 참고 다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게 힘든 고교 생활을 졸업하고 지금은 30대가 돼서 아빠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빠 회사 비서 언니가 오래 일하다가 결혼으로 퇴사했다. 아빠는 다시 비서를 뽑았다. 아빠는 새로 뽑은 비서가 저랑 같은 나이에 같은 학교 나왔다는 게 너무 반가워서 뽑았다고 하셨다. 혹시 아는 친구냐고 물으시며 이름 얘기해주셨는데 이름 듣자마자 저는 충격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제가 말한다고 아빠가 걔를 해고하면 제가 그 친구 앞길 막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 사실 우리 회사 복지가 좋아서 그 친구가 복지 누리는 것도 싫다. 저도 회사 일 하며 얼굴 볼 건데 부딪치기 싫다. 어쩌면 좋으냐"라고 물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런 애들은 들어와서 무슨 짓 할지 모른다. (아빠한테) 말해야지. 그때 당하고도 또 참다가 이번에 네 아빠까지 당하게 할 거냐. 초장에 싹을 잘라야 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어려울 게 없다. 걔가 자기네 아빠 회사 다니는데 네가 거기 지원하면 걔가 가만히 있겠느냐", "왜 아직도 학폭 당하고 있는 것처럼 사냐. 당장 짤라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