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대표를 전격 교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2일 헤럴드경제 단독 보도 등에 따르면 한샘을 인수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 본부장은 오는 1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한 김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09년 국내 사모펀드인 IMM PE에 합류했다.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등의 인수를 주도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2017년부터 할리스에프앤비 대표이사를 맡아 2020년 KG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력이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대표도 겸하고 있다.
한편 김진태 한샘 현 대표는 취임 1년 반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 등의 책임으로 김 대표에게 경질 인사가 내려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가가 10만 원대를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선언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지난해 217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한샘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2021년 롯데쇼핑과 공동으로 한샘을 인수했다. 한샘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IMM PE는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IMM PE는 한샘 경영권을 주당 22만 2550원에 인수했다. 현재 주가는 4만 원대다. IMM PE는 한샘 인수로 인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