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월급날 숨이 막히는 와이프 말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엔 "이게 정상적인 대화 아니죠? 너무 스트레스 심합니다. 항상 이런 식인데 와이프가 가스라이팅도 아니고 당연한 말을 하는 거라고 합니다"는 글과 함께 월급 받는 날 아내와 나눈 톡 내용이 갈무리 돼 올라왔다.
대화의 면면에서 글쓴이의 태도는 일단 수세적이다. 대화는 지나칠 만큼 길게 이어졌고, 아내는 시종 다그치는 투로, 상대인 남편(글쓴이)은 고분고분 묻는 말에 일일이 답을 다는 모습이다.
아내의 첫 질문은 차분했다. "오빠 월급 실수령액 알려줘." 그런데 남편이 "실수령액 380"이라고 하자 아내의 말투는 확 달라졌다. 아내는 저번 달보다 수령액이 턱없이 작다며 뭐가 공제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닦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30대 후반 실수령 월급도 거진 600이 되는데, (당신은) 40대 초반인데 뭘 떼가는 게 이렇게 많아?"라고 따졌다.
이에 남편은 "소득세가 나갔네"라고 답하자 아내는 바로 월급 명세서를 인쇄해 달라고 했다.
남편은 일일이 급여액과 공제액을 적어 보냈다. 아내는 "와 짜증난다. 월급도 적은데 그걸 공제해서 다 빼가네"라며 분풀이 했다.
그러더니 "뭐 빼돌린 거 있어? 16년차 450도 이상한데 380이 이상하지 않아?"라며 "건보료 정산 왜 두번이야? 소득세 이상해, 주민세도 이상해, 이거 잘못됐어. 인사과 가서 물어. 가서 세금 80프로로 낮춘다고 해"라며 꿰뚫어 보듯이 명령조로 윽박지른다.
여기서 '세금 80프로'란 당장 받는 월급에서는 연말정산시 과세비율(100)보다 낮게(80) 세금을 떼어달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실제 연말정산 때 내야 하는 세 부담액이 커지게 된다.
잠시 후 아내는 "인사과에 전화해 봤어?"라며 소득구간별 세율표까지 톡에 올려놓았다. 아내는 해당구간에 동그라미 표식을 해놓고 "이 구간인데, 왜 그렇게 가져가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또 다그쳤다.
남편이 뒤늦게 확인했는지 "복지포인트 차감이 이번에 반영됐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헐 니네는 복포까지 반영되냐? 복포 환급하면 그걸 또 세금으로 뜯어간다고? 그게 뭔 복지냐"고 추궁하듯 따졌다. 이어 "추측 말고 인사과 전화해. 명세서 다 뜯어오고. 누가 복포를 연봉포함해서 계산해!"라고 명령하듯 쏘아 댔다.
그러더니 "성과급 따로 나온 거, 따로 챙긴 거 아냐?"라고까지 갔다.
그러자 남편이 끝내 터지고 말았다. 남편은 "오늘 집에 가서 보자. 이혼을 하든지, 니 말버릇을 고치든지. 진짜 못살겠다"
대화는 더 이어졌을 법 하지만, 캡처된 내용은 여기까지다.
이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다수 분을 쏟아냈다. 댓글에는 "저 정도면 정신병자인데, 헤어지셈" "잠도 깨우지만 혈압도 깨워주네" "방금 저혈압으로 쓰러질 뻔 했는데 구해주셨어요" "삥땅쳤냐 다그치는 거랑 쏘아 대 듯 하는 거..." "믿음이 없네. 저러면 못 살지" "월급 적다고 쿠사리...영 아니다" "중간쯤 읽다가 포기...이혼 하자" "뭐 저걸 카톡으로 다 받아 주냐" "아주 남자를 X로 보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반면 일부 댓글에는 "아내 말투가 문제는 있지만, 틀린 말은 없어 보인다" "말투는 별로 인데, 따질 만한 거 따진 것" "연봉에 복지 포인트 포함은 웃기네" "남편이 뭔가 숨기는 뉘앙스" 등의 반응도 더러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