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 곳곳서 기습적인 폭우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70대 남성이 숨지고 부산에선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경기 여주시에서는 시간당 최고 6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로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 A씨가 소양천 급류에 휩쓸렸다.
당시 소방당국은 '운동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약 3시간 뒤 A씨는 실종 지점에서 100여m 떨어진 홍문동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26분께 시신을 수습했다.
같은 날 부산에서도 호우로 불어난 하천에 60, 70대 여성 3명이 고립됐다가 2명은 구조되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34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천서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3명이 고립됐다. 소방은 구명정과 사다리를 이용해 70대 여성 B씨를 구조했다. 함께 있던 60대 여성 C씨는 스스로 대피했지만 60대 여성 D씨는 실종된 상태다.
경찰과 소방은 92명의 인력과 장비 9대를 투입해 현장을 수색 중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2일(오늘)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남 여수와 보성, 광양과 순천에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그 밖의 전남 해안과 경남 남해안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7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